
셀트리온제약 노동자들이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포괄임금제 운영 문제를 제기하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 지회를 출범시켰다. 지난 6월 셀트리온지회가 출범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에서도 노조가 설립됐다.
6일 화섬식품노조 셀트리온제약지회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해 새로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수와 관련해 김수민 셀트리온제약 지회장은 “오늘 오전 9시에 설립됐고, 조합원 수는 현재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 노조와의 협업과 관련해 그는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설립한 것은 맞지만, 같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인 만큼 필요한 교섭이나 활동에서는 협업할 수 있다”며 “향후 조직이 안정된 뒤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사무직 연봉계약에 월 44시간의 포괄임금이 포함돼 있었고, 최근에는 20시간으로 줄었지만 포괄임금제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며 “업무량 증가로 월 근무시간이 일정 기준을 넘는 경우, 회사가 남은 날짜에 휴가 사용을 요구하거나 이미 시간이 초과된 뒤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변경하는 방식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이날 설립 선언문에도 담겼다. 노조는 “늘어나는 업무에도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며, 야근과 주말 근무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며 “사측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야간 근무를 폐지했다가도 일방적으로 다시 부활시키는 등 원칙 없는 근무 형태 변경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협의조차 없는 잦은 부서 이동과 직무 변경 통보는 동료들을 한계로 내몰고 있으며, 결국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며 출범 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포괄임금제와 근무시간 관리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불법으로 만들어진 포괄임금제 아래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근무시간 조작을 강요하거나, 근무시간 초과를 막기 위한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부당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며 “선택근로제 역시 본래의 취지를 잃고 사측의 편의대로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는 △땀 흘린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는 공정한 임금 체계 확립 △완벽한 GMP와 의약품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충분한 인력 확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일관된 근무형태 운영 및 안전한 일터 보장 △일방적 통보가 아닌 노동자의 의견이 당당히 존중받는 노사 관계 구축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회사와 노동자가 진정으로 함께 성장하는 미래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가입을 호소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오늘 노조가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