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라임 주스 마시려다 피부 빨갛게 붓고 물집 생겨”… ‘이 행동’ 탓?

특정 식물 성분 노출 뒤 햇빛 쬐면 피부 반응, 식물광피부염

'마가리타 화상'이라고도 불리는 식물광피부염은 특정 식물 성분이 피부에 묻은 상태에서 햇빛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피부 반응이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측 하단 사진=SNS

휴가지에서 상큼한 라임을 곁들인 음료를 즐기다가 다리에 화상과 유사한 피부 반응이 발생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사는 매디슨 리브스(29)는 가족들과 함께 멕시코 칸쿤으로 휴가를 떠났다. 여행 첫날 수영장 옆에서 라임 조각을 넣은 맥주를 마시던 그는 라임을 짜다 즙이 맨다리에 흐르자, 별 생각 없이 손으로 가볍게 닦아냈다.

문제는 다음 날 발생했다. 샤워를 하던 그는 다리에 통증을 느꼈고, 피부 곳곳에 붉은 자국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무언가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국은 더욱 붉어지며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다음 날에는 물집까지 잡혔다.

평소 의학 드라마를 즐겨 보던 그의 어머니는 비슷한 증상을 접한 기억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증상을 찾아본 끝에 이른바 ‘마가리타 화상(margarita burn)’으로 불리는 식물광피부염임을 알게 됐다.

알레르기 아닌 화학 반응, 특정 물질이 햇빛과 만나 피부 자극 발생

식물광피부염(Phytophotodermatitis)은 특정 식물 성분이 피부에 묻은 상태에서 햇빛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피부 반응이다. 알레르기가 아닌 접촉성 피부염의 한 유형으로, 식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과 햇빛의 자외선 A(UVA)가 피부에서 반응하면서 나타난다. 피부가 붉거나 짙게 변하고 물집, 부종, 발진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어 겉으로 화상처럼 보이며, 통증 역시 화상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주요 원인은 일부 식물이 만드는 천연 화학물질인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이다. 식물이 벌레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쓰는 성분으로, 여러 식물의 잎과 줄기, 열매 등에 존재한다. 푸라노쿠마린이 피부에 묻은 상태에서 햇빛을 받으면 성분이 활성화돼 피부를 자극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피부 변색과 부종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라임만 조심하면 될까? 셀러리, 무화과, 파슬리도 원인

‘마가리타 화상’이라는 별칭 때문에 라임만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식물광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식물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라임을 비롯한 감귤류와 무화과, 셀러리, 펜넬, 파슬리, 당근, 베르가못 등이 있다. 특히 무화과는 수액과의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식물광피부염은 식물 성분이 실제로 닿은 부위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손에 식물의 즙이 묻은 상태에서 허벅지를 닦았다면 손과 허벅지 모두에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피부에 물방울이 튄 듯한 둥근 반점이나 줄무늬, 손자국처럼 독특한 형태의 병변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식물 성분이 피부에 닿고 햇빛에 노출된 뒤 1~2일 이내에 나타난다. 붉거나 보라색을 띠는 피부 변색, 원래 피부색보다 짙은 반점, 가려움과 자극감, 작은 물집, 부종과 가벼운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발진 자체는 전염되지 않는다. 환자의 피부를 만졌다고 다른 사람에게 옮는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 2~4주 내 회복…물집 억지로 터뜨리지 말아야

식물광피부염은 대부분 집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2~4주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통증과 부기가 있다면 차갑게 적신 천을 피부에 10~15분 정도 올려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는 순한 비누와 미지근한 물로 씻은 뒤 깨끗한 수건으로 두드리며 말리는 것이 좋다. 이후 바세린과 같은 페트롤라툼 연고를 얇게 바르고 깨끗한 붕대로 덮는다.

회복 중에는 해당 부위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옷으로 피부를 가리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에 따라 일반의약품 진통제나 먹는 항히스타민제, 1%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 칼라민 로션 등이 통증이나 가려움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피부 변색이 심해지면서 열감·고름·발열 등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피부색이 주변보다 짙거나 옅은 상태가 수 개월간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서서히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거나 발진 부위를 긁고 뜯는 행동은 감염이나 흉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감귤류 만진 뒤엔 바로 씻어야…몇 시간 내 햇빛 노출 주의

식물광피부염은 대부분 우연한 접촉으로 발생한다. 평소 라임 등 감귤류나 식물광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을 만진 뒤에는 손과 피부를 비누와 물로 충분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식물 성분과 접촉한 뒤 수 시간 이내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 반응이 촉발될 수 있으므로, 원인이 될 수 있는 식물의 즙이 피부에 묻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씻어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마가리타 화상이란 무엇인가요?
A. 마가리타 화상은 라임 등 특정 식물의 성분이 피부에 묻은 뒤 햇빛의 자외선A(UVA)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식물광피부염을 말합니다. 알레르기가 아니라 식물의 화학 성분과 자외선이 반응해 생기는 피부 반응으로, 붉은 자국이나 물집, 부종, 피부 변색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2. 라임 외에도 식물광피부염을 일으키는 과일이나 식물이 있나요?
A. 네. 라임을 비롯한 감귤류 외에도 무화과, 셀러리, 파슬리, 딜, 펜넬, 당근, 파스닙, 아니스, 베르가못 등이 식물광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들 식물의 즙이나 수액이 피부에 묻었다면 비누와 물로 충분히 씻고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식물광피부염이 생기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A. 대부분 2~4주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차갑게 적신 천을 10~15분 정도 피부에 대면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를 깨끗이 씻은 뒤 바셀린을 얇게 바르고 깨끗한 붕대로 덮으며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열감, 고름, 발열 등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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