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근력 약해지는 ‘중증근무력증’ 여성, 임신해도 안전하다고?

근력 약해지는 자가면역질환 중증근무력증, 대다수 여성에서 임신 경과 안정적

임신과 출산이 중증근무력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여성에게서 심각한 악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증근무력증을 앓는 여성도 임신으로 인해 질환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임신과 출산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출산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여성에게서 심각한 악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진은 중증근무력증 진단 이후 단태아 임신을 한 여성 112명을 대상으로 1987년부터 2019년까지 총 176건의 임신 사례를 추적 분석한 결과, 임신 자체가 중증근무력증 악화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증근무력증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 근력이 약해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대표적으로 눈꺼풀 처짐과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씹고 삼키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목과 팔다리 근육에도 힘이 빠지고, 호흡마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진은 임신 전 1년과 임신 기간, 출산 후 1년 동안의 입원 기록과 약물 사용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중증근무력증으로 입원할 위험은 임신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중증 악화 위험 역시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출산 후에는 일부 환자에서 증상 악화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출산 후 첫 3개월 동안 중증 악화로 장기 입원할 위험은 임신 전보다 약 5배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전체 환자의 약 90%는 출산 후 1년 동안 중증근무력증과 관련해 입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산 후 입원이 필요했던 여성 16명 가운데 9명은 이후 또 다른 임신에서는 입원 없이 안정적인 경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안나 로스테트 풍가 임상생리학 교수는 “출산 후 악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이 반복되거나 불가피한 일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약물 사용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임신 기간에는 면역억제제 복용을 줄이거나 중단한 사례가 13건으로, 약물 용량을 늘린 사례(6건)보다 많았다. 반면 출산 후에는 10건에서 약물 치료를 새로 시작하거나 증량했고, 감량 사례는 없었다. 연구진은 출산 이후 면역 변화와 육아로 인한 신체 부담 등이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중증근무력증 여성의 임신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풍가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규모가 작고 결과도 엇갈려 많은 환자들이 질환 악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임신을 포기하곤 했다”며 “이번 연구는 임신 자체가 중증근무력증 악화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입원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증상 변화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다 정밀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Risk of Myasthenia Gravis Exacerbation During Pregnancy and Postpartum; A Nationwid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증상 변동성 큰 질환…국내 유병률 100만 명당 최대 130명 수준

중증근무력증은 국내에서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분류된다. 대한신경면역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국내 중증근무력증 유병률은 인구 100만 명당 약 97~130명 수준으로 보고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다소 많은 편이며, 여성은 20~30대, 남성은 50~60대에서 상대적으로 발병이 많은 경향을 보인다.

중증근무력증은 증상의 변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다. 활동량이 많아지면 근력 저하가 심해졌다가 휴식을 취하면 다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감염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수술 같은 신체 변화가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는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을 돕는 약물과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적절한 치료와 정기적인 관리를 병행하면 상당수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중증근무력증 환자도 임신이 가능한가요?
A. 이번 연구에 따르면 중증근무력증 여성의 임신 자체가 질환 악화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여성은 임신과 출산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과를 보였다.

Q2. 임신 중 중증근무력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나요?
A. 연구 결과 임신 기간 동안 입원이나 중증 악화 위험은 임신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출산 후 첫 3개월 동안 일부 여성에서 증상 악화 위험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했다.

Q3. 중증근무력증 환자는 임신 중 약물을 중단해야 하나요?
A. 일부 여성은 임신 중 면역억제제 복용을 줄이거나 중단했지만, 약물 조절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질환 상태와 태아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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