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마산대 김미향 교수, ‘스승의 날’ 마지막 가르침은 ‘생명 나눔’

삼성창원병원에 간, 신장 기증...정년 1년 남기고 환자 3명에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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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취미라 할 만큼 배우고 가르치기를 좋아했다. 쓰러지기 전까지 경남 마산대 교수로 20년 근속 공로패를 받을 만큼 현장 교육에 열심이었다.

내년 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서도 제자들 진로와 장학금 혜택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제자 사랑이 각별했다. 지난 10일 삼성창원병원에 자신의 간과 신장(양측)을 기증해 생면부지의 3명 환자에 새 생명을 나누고 저세상으로 떠나간 김미향 교수(63) 얘기다.

마산대 김미향 교수, ‘스승의 날’ 마지막 가르침은 ‘생명 나눔’
고(故) 김미향 교수.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최근 들어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고생하다 지난달 중순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러고는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김 씨의 외동딸 박다빈 씨는 “엄마를 너무 살리고 싶었던 마음만큼 다른 환자들에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기증에 동의했다”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늘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엄마라면 하늘나라에서 좋아해 주실 것”이라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항상 바쁜 엄마여서 함께 여행할 시간도 많지 않았는데, 작년 여름 단둘이 제주도에 다녀온 게 자꾸 생각난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학동료 주석민 교수(스마트전기과 학과장)도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던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마산대 스마트전기과 고(故) 김미향 교수는 제자 사랑도 각별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특히 고(故) 김미향 교수 빈소에는 사회에 진출한 제자들까지 찾아와 스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제자 고태민 씨는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교수님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수님께서는 전공 지식뿐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 끝까지 해내는 마음까지 몸소 가르쳐 주셨다.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15일 “평생 교육자로, 또 이웃을 위한 봉사자로 살아오신 김미향 님이 마지막 순간에도 생명나눔으로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셨다”며 “스승의 날 전해진 이 소식이 많은 분들께 생명나눔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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