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발기부전 치료에 쓰이는 경구용 혈관 확장제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면 페이로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페이로니병은 남성이 발기했을 때 음경이 비정상적으로 휘어지는 병이다. 음경 내부에 생긴 섬유화 결절이 음경의 팽창을 방해하면서 생긴다. 아직까지 원인은 불분명하며, 발기했을 때 통증이 나타나면서 음경이 휘거나 짧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로니병의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높게 보고된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최대 10%에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치료 선택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공동 연구팀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PDE5) 억제제와 호르몬 치료제 ‘타목시펜’을 함께 사용하면 초기 페이로니병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PDE5 억제제는 음경의 해면체를 확장시키고 혈류량을 높여 발기를 유도하는 약물이다. 화이자의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와 일라이 릴리의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가 이 계열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타목시펜은 주로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호르몬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놀바덱스가 오리지널 의약품이지만, 2000년대 초반 특허가 만료되며 현재는 제네릭(복제약)이 주로 쓰인다.
연구팀은 급성 페이로니병을 진단 받은 성인 남성 133명에게 3개월 동안 PDE5 억제제와 타목시펜을 병용 투여했다. 이후 표준 치료법인 비타민 E 투여 치료를 받은 같은 수의 대조군과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병용 투여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43%는 3개월 만에 음경 굴곡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조군에서는 15%의 환자가 음경 굴곡 개선을 보였다.
또 치료 시작 시점에서 병용 투여군 환자의 65%는 발기 시 통증을 호소했는데, 3개월 후 통증을 호소한 환자들의 비율은 1.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조군의 통증 호소율은 50%에서 27%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구를 주도한 셀림 셀렉 앵글리아 러스킨대 교수는 “PDE5 억제제와 타목시펜 모두 현재 임상 치료에 흔히 쓰이는 약물”이라며 “이미 안정성을 검증한 약물 조합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빠르게 채워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이 병용요법은 어디까지나 파일럿 임상 시험 단계”라며 “페이로니병 진단을 받았다면 의료진의 판단 아래 주사 또는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성 의학 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