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 고혈압은 남자의 병이다?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고혈압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 고혈압은 남자의 병이다?
치료가 필요한 고혈압 수치는 개인의 체중과 나이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하며 목표치를 정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목한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다. 매년 약 1,080만 명 이상을 조기 사망으로 이끄는 ‘침묵의 살인자’. 

한국에서도 늘 주요 사망 원인 상위권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고혈압 환자 수가 총 14.1% 증가했다. 매년 3.4%씩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에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앞두고 고혈압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에 대해 알아보자.

증상 없으면 치료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고혈압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치료를 하지 않거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합병증. 생명과 직결된 심장이나 신장 합병증,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73%가 합병증에 시달린다. 무서운 합병증을 미리 막기 위해서라도 혈압은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약 먹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약 안 먹어도 된다?

고혈압은 한번 발생하면 평생 치료와 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부분의 질환은 약을 먹고 치료가 되면 약을 끊어도 된다. 고혈압 환자들도 그렇게 여기기 쉽다. 실제로 약을 먹지 않고도 상당 기간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수 개월 내에 혈압이 다시 올라가서 병원을 찾게 된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

저혈압도 고혈압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저혈압은 갑작스런 출혈로 인하여 대량의 피를 흘리지 않는 이상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라 볼 수 없다. 실제로 고혈압과 달리 저혈압 사망률은 그리 높지 않다. 보통 어지럽다거나 얼굴이 창백한 경우, 기력이 없는 경우 등에서 혈압이 약간 낮으면 저혈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대부분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 결국 이런 정도의 저혈압은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젊을 때 고혈압은 무시해도 된다?

통계적으로 고혈압이 고령층에서 훨씬 더 많이 나타나긴 한다. 하지만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이고, 고혈압  합병증은 나이와 무관하게 생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만 청년층에서도 고혈압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비만하지 않는데도 혈압만 높은 젊은이도 많다.

고혈압 환자는 140/90mmHg 너머로 올라가면 안 된다?

고혈압 환자의 일반적인 관리 목표는 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 이를 넘어설 때부터 고혈압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기 때문.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목표치일 뿐 정상 범위를 벗어나도 다른 위험성이 높아지지는 않는 이상 너무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혈압의 변화가 상당히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 볼 필요는 있다.

고혈압은 남자의 병이다?

고혈압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다. 그렇다고 여성이 고혈압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적을 뿐이다.

오히려 여성은 남성보다 심장 크기가 작고 심장 박동수가 빠르며 월경주기, 피임 및 임신과 출산, 폐경에 이르기까지 호르몬 영향이 큰 편. 따라서 피임약, 임신으로 인한 고혈압, 폐경기 이후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한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 음주와 흡연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생활습관 변화에 의한 고혈압 발생도 늘고 있다. 특히 60대 이후가 되면 고혈압 유병률에 남녀 간 차이가 없거나 여성이 오히려 조금 더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기에다 여성의 경우, 평상시 혈압은 정상이지만 의사 앞에서나 진료실에서 쟀을 때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白衣) 고혈압’인 경우도 많다.

도움말=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조종대 의무원장(내과).

댓글 1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