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난소 유방 모두 제거했는데… “난소암 진단” 50세女, 대체 왜?

BRCA1 변이 확인 뒤 예방 위해 난소·유방 제거했지만, 결국 난소암 3기 진단 받은 여성 사연

예방 차원에서 유방과 난소를 모두 제거했지만, 결국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한 여성이 예방 차원에서 유방과 난소를 모두 제거했지만, 결국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 거주하는 에이미 나이트(50)는 지난해 말부터 복부 팽만 증상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방광탈출증을 의심했고, 암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미 유방 절제술과 양측 난소 제거 수술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사 결과 난소암 3기 진단을 받았고, 암은 이미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앞으로 2~5년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방 수술까지 받았지만, 결국 난소암 진단

에이미의 어머니는 2000년, 46세의 나이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외할머니와 증조할머니 역시 난소암을 앓았다.

2015년 유방에서 혹이 발견된 뒤 유전자 검사를 받은 그는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RCA1 변이는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으며 대중적으로 알려진 유전자이기도 하다. BRCA 유전자는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변이가 생기면 세포의 돌연변이 축적을 제대로 막지 못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에이미는 결국 유방과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예방적 수술을 선택했다. 싱글맘인 그는 “하나뿐인 아들이 나처럼 엄마를 잃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2020년, 마찬가지로 BRCA1 변이를 갖고 있던 여동생마저 유방암으로 사망하면서, 그는 자신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더욱 확신하게 됐다.

난소 없는데 난소암이라니

에이미가 겪은 복부 팽만 증상은 과거 어머니가 난소암 투병 당시 보였던 증상이기도 했다. 배뇨 곤란 등 다른 이상 신호도 있었지만, 그는 이미 난소를 제거한 만큼 암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3a기였고, 의료진은 완치가 어렵고 향후 재발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과거 난소 제거 수술 당시 미세한 난소 조직 일부가 남았거나, 제거되지 않은 세포가 암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에이미는 “암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는데 결국 아들도 내가 겪은 상실을 겪게 됐다”며 “남은 삶도 병원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난소암, 절반 가량이 3기에 진단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부 팽만감, 복통, 빈뇨, 배뇨 곤란, 소화불량, 변비 등이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BRCA1·BRCA2 유전자 변이, 가족력, 유방암 병력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3299명의 난소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다. 전체 여성암의 2.4%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난소암은 병기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크다. 1기의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76~93%, 2기는 60~7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이 3기 이후에 발견되는데, 3기는 세부 병기에 따라 5년 상대생존율이 41~23% 수준이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신약 개발로 치료 성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난소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난소를 제거했는데도 난소암이 생길 수 있나?
드물지만 가능하다. 수술 후 미세한 난소 조직이 남아 있거나, 복막 등 주변 조직에서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보고된다. BRCA1·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Q. 난소암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무엇인가?
복부 팽만감, 복통, 빈뇨, 배뇨 곤란, 소화불량, 변비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모호해 단순 소화기·비뇨기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Q. BRCA1 유전자 변이는 왜 위험한가?
BRCA1 유전자는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한다. 변이가 생기면 세포 돌연변이를 제대로 억제하지 못해 유방암과 난소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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