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크루즈 여행이 대중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감염병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크루즈선 내에서 한타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고, 승객들이 집단으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여행 중 건강관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크루즈라는 특수 환경, 감염병 확산의 최적지
크루즈선은 수천 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식당, 공연장, 수영장 등 밀폐된 공간을 공유하는 ‘집단생활의 집약체’다. 부산 온병원 이진영 과장(감염내과)은 “크루즈는 구조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같은 소화기 감염병이나 호흡기 질환이 전파되기 최적의 조건”이라 했다. 최근 보고된 한타바이러스의 경우 쥐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기항지 투어나 선박 내 위생 관리가 미흡하면 치명적인 신부전이나 출혈열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구토·설사 등 소화기 질환 발생 시 ‘수분 보충’이 관건
해외에서 갑작스러운 장염이나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나면 당황하기 쉽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 방지’다.
설사가 심하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지사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독소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 깨끗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래도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 혈변이 동반되면 즉시 선내 의무실이나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심뇌혈관계 질환, ‘골든타임’ 사수가 생사 가른다
고령층 여행객이 많은 크루즈 여행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가장 치명적인 변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평소 복용하던 혈압·당뇨약 등은 반드시 영문 처방전과 함께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만약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얼굴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가 발생한다면 즉시 승무원에게 알리고 응급 의료팀(Code Blue)을 요청해야 한다. 크루즈 내 의료 시설은 한계가 있는 만큼, 중증 상황 시 인근 국가로 ‘긴급 메디컬 이송’ 가능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두는 것도 필수다.
여행자보험은 ‘비용’ 아닌 ‘필수 안전장치’
해외 의료비는 국내와 달리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해외 일시 여행자보험’ 가입은 필수다. 이 과장은 “보험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만약의 사태에서 나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라며 “특히 응급 후송 서비스가 포함된 특약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즐거운 여행을 위한 ‘안전 3계명’
그 외에 해외여행에 나설 때 다음 3가지는 만일의 사고를 예방할 최소한의 방어벽이다. 첫째, 알코올 소독제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개인위생의 철저함이다.
둘째, 방문국의 특성에 맞춘 예방접종(A형 간염, 황열 등)을 출국 최소 2주 전에 마친다. 셋째, 자신의 기저질환을 증명할 영문 서류를 상시 소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