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5월인데 자외선은 여름 수준” ‘이곳’ 건강 위험한 이유?

눈 질환 위험 커져…선글라스 신중히 고르고 생활습관 바꿔야

5월의 햇살은 반갑지만, 무방비로 노출되면 심각한 질병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월에 접어들며 화사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20℃를 훌쩍 넘으며 여름에 가까운 체감온도를 보이기도 했다. 따뜻한 햇살은 반갑지만, 문제는 이 햇살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만 자외선을 신경쓴다. 그러나 실제로는 봄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5월 평균 자외선 지수는 6월과 비슷하며, 한여름인 7, 8월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이 자외선 노출이 점점 쌓이면 눈 손상이 빨라진다. 자외선에 의한 눈 손상은 단 한 번의 강한 노출보다, 반복적으로 쌓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낮은 강도의 자외선이라도 수 년, 수십 년에 걸쳐 이뤄지면 안과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자외선이 눈에 들어오면 대부분 수정체로 흡수된다. 수정체는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정확한 상이 맺히도록 초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외선이 흡수되면 활성산소(산화 스트레스)가 늘어나며 수정체의 단백질의 성질이 바뀐다. 이 과정에서 수정체가 점점 탁해지면 백내장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상태가 된다.

망막의 중심부이자 시각세포가 밀집된 부위인 ‘황반’도 자외선 노출이 누적되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황반은 사물의 형태를 또렷하게 인식하고, 색을 구별하며, 정확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등 시각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이 부위가 손상되면 ‘황반변성’이라는 질병이 진행되면서 최악의 경우 실명까지 이어진다.

이에 햇살이 따가워지는 5월부터는 자외선 차단 목적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UV400’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400nm 이하의 파장을 가진 자외선(UVA, UVB)을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렌즈가 어둡다고 해서 반드시 차단율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눈 건강을 위해 선글라스 제품을 선택할 땐 UV400 인증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는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생활습관 관리도 필수다. 흡연은 황반변성 위험을 크게 높이고, 당뇨는 망막 손상을 더 빠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다. 시야가 뿌옇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기 시작할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환자가 많다”며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에는 눈 질환을 예방 관점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40세 이상이라면 안과에서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시야가 흐려지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평소보다 눈부심이 심하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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