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 부작용으로 피부, 점막에 심함 염증과 괴사가 발생한 10대 여성의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브라질 타우바테 시립대학병원 내과 의료진은 약물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는 중증 피부 이상반응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증'이 중첩돼 발생한 사례를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18세 여성은 건강에 문제가 없었지만 일차 의료 기관에서 시행한 정기 소변 검사에서 무증상 세균뇨가 발견됐다. 이에 두 가지 항생제 트리메토프림과 설파메톡사졸을 합친 복합제 '트리메틸페니데이트-설파메톡사졸(TMP-SMX)' 처방을 받았다. 그런데 약물 복용 3일 후부터 피부가 빨개지고 두통이 생겼다.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스테로이드약만 처방하고 항생제 중단을 권하진 않았다.
하지만 항생제 복용 1주일이 지나자 환자 상태가 점차 악화돼 전신 홍반, 표피 박리, 통증을 동반한 점막 병변 등이 발생했다. 여성은 다시 응급실을 방문했고 3차 병원 중환자실로 전원됐다. 최종적으로 의료진은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증이 중첩해 나타난 것으로 진단했다. 바로 기존 처방받은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고, 스테로이드계 항염증약 등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의료진은 여성의 사망 위험을 가늠하기 위해 'SCORTEN'이라는 중증 피부질환 예후 평가 도구를 사용했다. 그 결과 환자는 심박수가 분당 120회를 넘었고, 피부가 벗겨진 면적이 체표면적의 10%를 초과해 총 2점으로 평가됐다. 이는 사망 위험이 아주 낮은 단계는 아니지만, 중간 정도의 위험군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다행히 환자는 입원 중 수액 공급, 상처 관리, 감염 예방, 통증 조절 등 보조 치료에 잘 반응했다. 이후 상태가 안정되고 전반적인 건강이 호전돼 입원 22일 만에 퇴원했다. 퇴원 한 달 뒤 피부과 외래 진료에서도 상태는 안정적이었고, 벗겨졌던 피부는 새살이 완전히 차오른 상태였다. 특별한 후유증도 확인되지 않았다.
몸이 약물을 위험 신호로 잘못 인식, 생명 위협까지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증은 약물 반응 등으로 피부와 점막에 심한 염증·괴사가 생기는 중증 피부질환이다. 두 질환은 별개의 병이 아닌 같은 질환 스펙트럼으로 여겨진다. 피부가 벗겨지는 면적이 체표면적의 10% 미만이면 스티븐스-존슨증후군, 30%를 넘으면 독성표피괴사용해증으로 구분한다. 그 사이인 10~30%는 '스티븐스-존슨증후군/독성표피괴사용해증 중첩'으로 분류한다.
약물이 직접 피부를 태우거나 녹여서 생기는 증상은 아니다. 특정 약물이나 그 대사산물을 몸이 위험 신호로 잘못 인식하면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켜지고, 이 과정에서 면역세포가 피부와 점막 세포를 공격해 세포가 죽는다. 이로 인해 고열, 피부 통증, 물집, 입안·눈 점막의 헐음, 피부 벗겨짐이 나타난다. 약물에 의해 촉발된 급성 면역 과민반응으로 볼 수 있다.
위험한 이유는 피부가 화상처럼 벗겨지면서 체액 손실과 감염 위험이 커지고, 눈·폐·간·신장 등 장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성표피괴사용해증은 침범 면적이 넓을수록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 약물 발진 겪었거나, 여러 약 동시 복용하는 사람 주의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증은 드문 질환이지만, 과거 중증 약물 발진을 겪은 사람, 면역저하자, 고령자, 암 환자,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 원인 약물로는 설폰아마이드계 항생제인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페니실린·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라모트리진·카르바마제핀·페니토인 같은 항경련제, 통풍약 알로푸리놀, 일부 소염진통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알로푸리놀은 아시아인에서 특정 유전형과 관련된 중증 피부 이상반응 위험이 알려져 있어, 필요 시 유전형 검사를 고려하기도 한다.
사례 여성이 복용한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은 국내외에서 오래 사용돼 온 복합 항생제다. 주로 요로감염이나 일부 피부 감염, 장 감염, 면역저하자의 특정 폐렴 예방·치료 등에 쓰인다. 비교적 익숙한 항생제이지만, 드물게 심한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나 중증 피부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복용 중 고열, 빠르게 번지는 발진, 입안·눈 점막 헐음, 물집 등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