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중독증’으로도 불리는 ‘전(前)자간증’은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고령 임신과 비만, 초산 등은 전자간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간증이 악화되면 전신 경련과 발작, 의식 불명이 나타나는 ‘자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임신부와 태아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정확히 예견하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간 의료계에서는 심한 두통과 흐려지는 시야, 명치 통증, 급격한 체중 증가 등을 자간증의 주요 전구 증상으로 제시해왔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 결과, 자간증을 예측하는 보다 강력한 전구 증상들이 추가로 확인됐다.
호주 멜버른대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파키스탄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간증(341명)과 전자간증(1355명), 정상 혈압 임신을 경험한 참가자들(389명) 등 총 2085명을 대상으로 자간증 발작 전 주요 증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각 그룹 간 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간증 발작 전 주요 전구 증상은 △팔·다리 떨림(근육 경련) △말이 어눌해짐(언어 장애) △이유 없는 극도의 불안감·불길한 느낌 △심한 어지럼(빙글빙글 도는 느낌) △정신이 멍해짐(의식 혼미) △혼란 상태(헷갈림) △귀가 잘 안 들리거나 이상하게 들림 △초조감 또는 몸이 떨리는 느낌 △집중력 저하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느낌 등 총 10가지였다.
이 같은 증상은 전자간증에선 드물었지만 자간증이 발생하기 직전엔 자주 나타났다. 자간증을 앓는 여성의 약 97%는 발병 전 위의 10가지 항목이 포함된 20가지 설문 조사 항목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경험했으며, 나타나는 증상 수가 많을수록 자간증 위험도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과거를 회상해 답변했기 때문에 연구 결과엔 다소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자간증 전조 증상으로 흔히 언급되던 두통, 시각 장애 같은 증상 외에도 강력한 전조 증상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확인된 증상들은 자간증 치료 대상자를 선별하고 약을 처방하는 데 보다 정확한 임상적 판단을 내리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