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술 안 마시는 사람 ‘지방간’엔...포도·석류·호두·베리류가 ‘직방’?

천연 항산화제 엘라그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 치료에 효과

포도와 석류가 먹음직스럽다. 이들 과일과 딸기 블루베리 등 베리류, 그리고 호두가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의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도 석류 호두와 블루베리 딸기 등 베리류에 들어 있는 천연 항산화제 엘라그산(Ellagic acid) 성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 코완대(ECU)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과일과 견과류 속 특정 화합물의 효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연 항산화제 엘라그산 성분은 간의 염증을 줄이고 암을 예방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방간에 의한 간 손상을 막아주고 이미 손상된 간 조직을 회복시키는 데도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장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 이눌린(Inulin) 보충제를 엘라그산과 함께 섭취하지 않고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엔 오히려 체중이 늘고 혈당이 오르며 간 손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지방간에 걸린 상태에서, 이눌린만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져 간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Ellagic Acid Reduces Inulin's Adverse Effects: A Combined Approach to Enhance Therapeutic Potential in Nonalcoholic Steatohepatitis)는 최근 국제 학술지 《분자 영양 및 식품 연구(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실렸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기름이 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많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한다. 과거에는 간 질환이 주로 과도한 음주 때문에 발생한다고 여겼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의 감소로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시는 사람들도 지방간에 많이 걸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무게의 5% 이상에 해당하는 지방이 간세포 속에 쌓인 상태다. 이는 간세포의 괴사나 염증이 동반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8%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다. 이 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비만, 제2형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와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료 소비는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몸 안의 지방 조직에서 간으로 유입되는 지방산의 양이 늘어나고, 간 내부에서 지방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돼 지방이 점점 더 많이 쌓인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식단의 질뿐만 아니라 영양소 간의 조화가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류 등의 엘라그산은 간의 염증 수치를 낮추고 세포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간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이눌린만 과잉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교란해 오히려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피로감이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를 가볍게 여기기 일쑤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 이식이 필요한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관리에는 적절한 체중 유지와 균형 잡힌 식단이 매우 중요하다. 열량(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설탕과 정제된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엘라그산이 풍부한 베리류 견과류 등을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간에 쌓인 지방을 직접 태우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준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술을 전혀 안 마시는데 왜 지방간이 생기나요?

A1. 술보다 더 무서운 것이 탄수화물과 당분입니다. 연소하고 남은 에너지가 간에 중성지방 형태로 쌓이기 때문입니다. 비만이나 당뇨가 없어도 유전적 요인이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Q2. 식이섬유 보충제인 이눌린이 왜 간에 해로울 수 있나요?

A2. 이눌린은 원래 장 건강에 이롭지만, 간 기능이 이미 떨어졌거나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진 지방간염 상태에서는 특정 박테리아의 과증식을 유도해 간으로 유입되는 독소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때 항산화 성분인 엘라그산이 그 부작용을 중화해 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Q3. 과일에는 당분이 많은데 지방간 환자가 먹어도 되나요?

A3. 과다한 과당은 간에 해롭지만, 석류나 블루베리처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보충제보다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과일과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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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6-05-01 10:44:02

    좋은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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