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함께라서 더 징그러워”… 계양산 러브버그 사태, 올해도 재현될까?

22일부터 정상 일대 9곳에 방제작업 시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비행해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에 대한 본격적인 방제 작업이 시작됐다. 러브버그는 해마다 출몰하는 개체수가 늘더니 지난해에는 인천 계양산 일대를 뒤덮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에 따르면 22일부터 인천 계양산 정상 일대 9곳에서 유충 방제 작업을 시작했다. 유충 단계에서 개체수를 줄여야 가장 효과적이라는 분석에서다.

서울 구로구도 러브버그 발생에 대비해 산책로와 공원 나무 등에 유인물질 포집기 100개를 설치한다. 유인물질 포집기에는 천연 방향족 화합물 기반 유인제를 사용해 러브버그 성충을 유인하고 포집한다.

번식력이 문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작해 확대

러브버그는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목격되기 시작하더니 빠르게 수도권으로 확산했다. 올해는 수도권을 넘어 지역에서 포착될 가능성도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방제 작업에 나서겠지만 러브버그의 번식력이 문제다. 한 쌍이 수백 개의 알을 낳기 때문이다. 유충 단계에서 방제하더라도 박멸은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계양산 일대에 투입된 방제제는 ‘BTI(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다. 이는 특정 곤충 유충에만 작용하는 친환경 미생물 제제로 다른 생물과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러브버그 성충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징그럽지만 익충, 깨물거나 바이러스 퍼트리지 않아

다행인 점은 러브버그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라는 것이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는다. 또 질병을 옮기거나 생태계를 교란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러브버그의 애벌레는 나무와 낙엽을 분해해 토양에 영양분을 전달하며 환경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성충은 나비나 벌처럼 꽃 수분을 돕는다.

생존 기간은 성체가 된 뒤 3~5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개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주택가와 공원, 도로, 지하철역 등 곳곳에 출몰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한꺼번에 벌레 두 마리를 봐야 해서 더 징그럽다”, “날아다니면서도 딱 붙어서 개체수를 늘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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