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꿈에서 싸운건데도 화가 나”… 기분이 왜 이럴까?

꿈속 감정, 다음 날 기분에 영향…감정 조절 잘하는 사람일수록 감정 강하게 느껴

꿈에서 느낀 감정이 다음 날 아침 기분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꿈에서 느낀 감정이 다음 날 아침 기분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대 연구팀은 성인 536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수천 건의 꿈 보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꿈속에서 경험한 감정과 다음 날 아침 정서 상태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꿈에서 두려움을 강하게 느낀 경우 다음 날 아침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감정 조절 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수용하고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적응적 정서 조절 전략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꿈에서 두려움을 더 크게 느꼈고, 다음 날 부정적인 기분도 더 강하게 경험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두려운 꿈을 더 자주 꾸는 특징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개럿 베이버 연구원은 “꿈은 실제로 해를 입지 않는 안전한 환경”이라며 “수면이 크게 방해받지 않는 한, 꿈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일상에서 감정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꿈에서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경험한 경우에는 다른 양상이 관찰됐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다음 날 아침 부정적인 감정을 보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약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버 연구원은 이를 ‘정서적 복잡성’의 효과로 설명하며, “서로 다른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는 꿈을 꾸는 동안 정서 처리 과정이 일어난다고 가정해 왔지만, 깨어난 이후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꿈이 감정을 ‘해소’하기보다, 꿈에서의 감정이 깨어 있는 상태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악몽과 일반적인 나쁜 꿈의 차이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베이버 연구원은 “악몽은 고통이 커서 잠에서 깨어나게 만드는 꿈을 의미하고, 나쁜 꿈은 불쾌하지만 수면을 유지하는 경우를 말한다”며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에서 반복되는 악몽은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지만, 일부 불쾌한 꿈은 뇌가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을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몽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단순히 나쁜 꿈은 오히려 뇌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징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연구학회 학술지 《수면(Sleep)》에 ‘Testing affect regulation theories of dreaming’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꿈에서 느낀 감정이 실제 기분에 영향을 주나요?
A. 연구에 따르면 꿈속 감정은 다음 날 아침 기분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 특히 두려움이 강한 꿈은 부정적 기분과 연결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Q2. 감정 조절을 잘하는 사람은 꿈의 영향을 덜 받나요?
A. 오히려 반대다.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일수록 꿈에서 더 강한 두려움을 경험하고, 다음 날 기분에도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Q3. 좋은 꿈을 꾸면 무조건 기분이 좋아지나요?
A. 단순히 긍정 감정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연구에서는 두려움과 기쁨이 함께 나타나는 ‘감정의 복합성’이 오히려 부정적 기분을 줄이는 보호 효과를 보였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