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현재 부울경 상급종합병원 8곳…해운대백병원, 이번엔 문턱 넘을까?

'제6기 상종 심사' 신청 임박…경상국립대·동아대·고신대병원은 재지정 시험대

오는 7월, 제6기 상급종합병원(이하 상종) 지정 신청이 시작된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적용될 상종 명단은 오는 12월 최종 고시된다.

보건복지부는 제6기에서 상종 수를 현재 47곳에서 5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현두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지난 8일 “구조전환으로 병상이 줄어든 만큼 상종 기관 수가 4~5곳 늘어날 것”이라 했었다.

제6기 상종 심사의 ‘게임 룰’도 달라진다

부울경 의료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심사가 단순한 ‘명단 갱신’이 아니기 때문. 복지부는 지난 16일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제6기 심사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병원들로선 좋은 성적표 받기가 더 까다로워진 셈이다. 여기에 일부 병원들은 탈락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부산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사진=코메디닷컴 자료사진

첫째, 중증환자 비율 기준이 더 높아졌다. 입원환자 중 '전문'진료질병군(DRG-A군) 환자 비율 하한은 제5기 34%에서 제6기 38%로 조정됐다. 반면 경증환자에 해당하는 '단순'진료질병군 비율 상한은 7%에서 5%로 낮아졌다.

이는 상종이 맡아야 할 '중증' 진료와 다중복합, 난치성, 중증응급 환자 비중은 높이고, 포괄2차종합병원으로 넘겨야 할 '일반'진료질병군(DRG-B군)과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경증 외래질환 비중은 줄이라는 신호다. 가벼운 외래환자까지 싹쓸이하며 진료 매출 올리기에 급급하던 병원일수록 구조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둘째, 상종 구조전환 지원사업 이행 성과가 반영된다. 전체 일반병상 8.6%에 해당하는 3625개 병상을 줄이고, 그 자리를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 기능으로 채우는 ‘체질 개선’의 성과가 제6기 지정평가에 직접 연결된다.

셋째, 진료권역 개편이다. 기존 11개 권역을 14개로 확대하는 방안이 함께 추진된다. 제주권과 인천권이 신설되고, 충남권은 남북으로 분리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부울경이 속한 경남동부권(부산·울산·양산)과 경남서부권(진주·창원)은 현행 체계가 유지된다.

여기에 더해, 과도한 진료량 경쟁에서 벗어나 환자 중심의 의료 질 향상에 얼마나 집중하느냐도 중요한 평가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확대되는 ‘환자경험’과 ‘환자안전’ 지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부울경 상종 8곳…'안정권 5곳' vs '시험대 3곳' 구도

현재 부울경 상종은 8곳이다. 경남동부권에 6곳, 경남서부권에 2곳이 있다. 경남동부권에는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울산대병원이, 경남서부권에는 경상국립대병원과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이 포진해 있다.

최근 500병상 이상 전국 80개 대학·대형병원을 대상으로 대학평가연구원(INUE)이 실시한 ‘2026 한경·INUE 대학병원 종합평가’를 보면, 부울경 상종 8곳은 두 그룹으로 갈리는 양상이다. 의료 질 KPI(47%), 환자경험 및 브랜드파워(34%), 연구·교육 성과(19%) 등 3개 부문을 합산한 결과다.

이 평가에서 부울경 상위 5곳은 전국 47위 안에 들었다. 양산부산대병원 22위(80.12점),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23위(80.09점), 부산대병원 25위(79.66점), 인제대 부산백병원 30위(78.76점), 울산대병원 41위(78.13점)이다. 현재의 47곳 체계만 놓고 봐도 이들은 상종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나머지 3곳은 47위 밖에 머물렀다. 경상국립대병원 53위(76.14점), 동아대병원 56위(75.45점), 고신대복음병원 63위(74.20점)이다. 위태위태하다는 얘기다.

물론 이 평가 결과가 복지부 상종 심사 지표와 곧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시사점은 있다. 의료 질 KPI 부문에서는 병원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중증질환 사망률이나 합병증률과 관련한 심평원 적정성 평가 1등급은 상종급 병원들 사이에선 사실상 기본값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점수도 대체로 40~42점대에 몰려 있다.

반면 환자경험·브랜드, 연구·교육 성과에서는 차이가 벌어진다. 특히 고신대복음병원은 연구·교육 성과에서 부울경 최하위권이다. 제6기에서 수련기능과 연구 역량 관련 지표가 더 중요해질 경우 약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제6기 심사에서 더욱 주목할 대목은 환자경험과 수련·연구 기능이다. 심평원이 2017년 이후 배점과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온 ‘환자경험평가’, 환자가 다시 이 병원을 선택할 것인지와 맞닿아 있는 브랜드 평판, 전공의 수련 교육조직 등 수련기능, 연구중심병원 지정·인증 관련 역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문제는 환자경험이 단순한 의료기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와의 소통, 정보 제공, 대기시간, 설명의 충실도 같은 운영 전반의 질과 연결된다.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누적 자산’에 가깝다. 경계선에 있는 상종들에겐 이 대목이 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이는 부울경 상종들이 서울 빅5나 경북대병원, 인하대병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영역이기도 하다. 결국 중증환자 38% 기준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환자가 다시 선택하는 병원이냐’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제6기 심사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이력도 변수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제4기(2021~2023)에서 탈락했다가 제5기에서 재지정된 바 있다. 상종 지정은 한 번 흔들리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심사는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9번째 의자’ 노리는 해운대백병원…내용 면에선 이미 상종급?

부울경 제6기 심사의 또 다른 관심사는 역시 해운대백병원의 승급 도전이다. 제5기 심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는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INUE 평가에서도 해운대백병원은 46위(77.44점)로 부울경 내 6위를 기록했다.

해운대백병원. 중증질환센터까지 합하면 이런 모양이 된다. 사진=해운대백병원

입원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이 50%를 넘어선 지도 꽤 지났다. 진료 내용만 놓고 보면 이미 상종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4000억 원을 들여 700병상 규모의 중증전문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다만 현실적 걸림돌은 있다. 경남동부권에는 이미 상종 6곳이 몰려 있다. 여기에 해운대백병원까지 지정되면, 한 권역 안에서 특정 대학이 상종 2곳을 보유하는 구조가 된다. 이 경우 ‘과밀’ 또는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복지부가 경남동부권 상종 소요병상 수를 늘리지 않는다면, 해운대백병원의 신규 진입은 기존 상종 가운데 한 곳의 탈락을 전제로 하는 ‘제로섬’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 후보군은 어디?…창원경상대·창원한마음·부산의료원 거론

제6기보다 그 이후를 바라봐야 할 장기 후보군도 있다. 먼저, 창원경상국립대병원(INUE 71위)은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의 분원(分院)이라는 특수성이 강점이자 한계다. 보건복지부가 비수도권 상종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면 제7기(2030~2032) 이후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창원한마음병원(INUE 77위)은 (의)한마음국제의료재단 산하이면서 한양대 교육수련병원 지위를 갖고 있다. 대학 부속병원이 아닌 의료법인 거버넌스가 향후 심사에서 어떻게 해석될 지가 변수다. 이 두 병원은 경남서부권에 상종이 2곳 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책적 배려 포인트가 덤으로 있다.

한편, 부산광역시의료원(INUE 80위)은 공공병원 그룹에선 거의 유일하게 80위권에 올랐다. ‘공공병원의 중증진료 역량 강화’라는 흐름 속에서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당장은 상종 지정 자체를 논하기보다는, ‘부산 공공병원 네트워크’ 차원의 기능 강화와 역할 재정립이 더 현실적인 경로로 보인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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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 2026-04-22 10:14:21

    민간 기관에서 만든 순위랑 실제 복지부 상종 심사 지표는 많이 다르지 않나요? 기사에도 직결되는 건 아니라고 나와 있는데, 복지부에서 지정한 주요 권역 센터 지정 여부도 상종 평가 판단에 중요한 거 같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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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 2026-04-22 1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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