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평소 멀쩡했는데 건강검진서 X선 촬영해보니”⋯3명 중 1명은 무증상인 ‘이 병’은?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1071명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가 건감검진에서 흉부 X선 촬영을 통해 우연히 결핵을 진단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핵 환자 3명 중 1명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 등으로 병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무증상 결핵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상 결핵 환자는 병을 일찍 발견할수록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보다 치료 예후가 훨씬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김형우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공동 연구진은 최근 국내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그간 결핵은 심한 기침과 가래, 발열, 급격한 체중 감소 등 명확한 임상 증상을 동반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엔 평소 별다른 증상이 전혀 없었음에도 건강검진 흉부 X선 촬영을 통해 우연히 결핵을 진단받는 이른바 ‘무증상 결핵’ 환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학계에선 무증상 결핵 환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결핵균을 퍼뜨리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꾸준히 경고해왔으나, 무증상 환자들을 일찍 찾아내 치료했을 때 얼마나 예후가 좋을 수 있는지를 밝혀낸 연구는 부족했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국내 18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등록된 성인 폐결핵 환자 1071명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연구에선 결핵 진단 전 4주 동안 기침과 가래, 객혈, 호흡 곤란, 흉통, 발열, 전신 쇠약감, 체중 감소, 야간 발한, 식욕 부진 등 10가지 결핵 증상이 단 하나도 없는 환자를 ‘무증상 결핵’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32.7%(350명)가 결핵이 심각해지기 전 초기 단계에서 진단을 받은 무증상 결핵 환자였다. 이들은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보다 치료 성과가 좋았다. 약을 먹고 재발 없이 완치된 비율이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는 76.4%에 그친 반면, 무증상 결핵 환자는 완치 비율이 86.3%에 달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방문한 결핵 환자에 비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무증상 결핵을 발견한 환자의 치료 성공률이 2.4배 더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민진수 교수는 “많은 분들이 ‘아프지도 않은데 굳이 독한 결핵약을 먹어야 하느냐’고 묻지만, 이번 연구는 증상이 없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병이 악화되기 전 결핵을 발견해 보다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결핵 환자는 1만7944명으로 13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은 결핵 발생률 2위로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결핵 환자는 약 1080만 명에 이른다. 지역사회 기반 유병률 조사 결과 결핵 환자의 약 절반가량이 무증상 결핵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1
댓글 쓰기
  • hik*** 2026-03-13 09:13:41

    좋은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