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흡연자들, 폐만 위험한 게 아냐? “디스크 급증… ‘전담’도 똑같아”

전자담배 매일 피우면 디스크 발병 위험 최대 42% 증가

흡연자들은 폐암 등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척추 디스크 발병 위험도 비흡연자에 비해 크게 높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들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척추 디스크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팀이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권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척추학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담배가 호흡기질환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사실은 흔히 알려졌지만, 근골격계 질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한 연구 사례는 거의 없다. 이에 연구팀은 2019년 1~6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326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과 척추 디스크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를 흡연 형태에 따라 △비흡연자 △궐련형 담배(연초) 흡연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으로 구분했다. 이들을 3.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형태와 상관 없이 모든 종류의 흡연은 비흡연자군에 비해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 형태별로 보면 연초 흡연군은 비흡연자보다 디스크 발생 위험이 약 17.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군은 약 15.3%,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군은 약 13.2% 높았다. 액상형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흡연자 역시 연초 흡연군과 비슷한 수준으로 위험이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초를 피우던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흡연 습관을 바꾸어도 디스크 가능성이 여전히 높았다는 것이다.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들은 연초 흡연군에 비해서는 디스크 위험이 약 11% 감소했지만, 비흡연자에 비하면 9% 이상 높은 위험도를 유지했다. 또 연초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했을 때에는 디스크 위험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고, 매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했을 때는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43%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같은 경향은 경추(목) 디스크와 흉·요추(허리) 디스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사용 빈도가 많을수록·흡연 이력이 길수록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권지원 교수는 “전자담배가 연초에 비해 인체에 ‘덜 해로운 대안’이라는 통념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며 “전자담배가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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