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갈등... 키맨은 킬링턴·임종훈?

송영숙·임주현 vs 신동국 대결로 번지면 캐스팅보트 쥘 수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미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3월 정기주주총회의 달을 맞은 가운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놓고 킬링턴유한회사와 임종훈 한미정밀화학에 시선이 모아진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4자 연합의 균열 정도에 따라 킬링턴이나 임종훈 대표가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키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회동했다.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주주 모임인 이른바 4자 연합이 직접 대면 회동을 한 것은 지난 2024년 결성 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4자 연합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주요 안건은 사전에 합의한 후 표를 행사하고, 지분 매각 시 연합 구성원들에게 우선매수권을 주며, 계약 조건은 2029년까지 유효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계약 사항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지분 22.88%)이 입김이 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최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회사 경영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팔탄공장 성비위 문제 처리를 둘러싸고 박 대표와 갈등을 빚으면서 일부 직원들은 신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박 대표가 사실상 송 회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4자 연합 내부는 송영숙·임주현 대 신동국의 대결 구도 양상으로 비춰진다.

남은 것은 사모펀드인 킬링턴유한회사를 운영하는 라데팡스의 입장인데, 수익을 좇는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신 회장 쪽을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의 기존 원료의약품 공급 업체를 바꿔 중국산 원료 도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가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회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다. 더구나 신 회장이 2000억원대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고 지분율도 29.83%까지 끌어올린 점을 감안하면, 향후 지배구조 재편 국면에서 실질적 주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킬링턴도 전략적 판단에 따라 신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사내 성 비위 문제 처리 과정에서 보인 신 회장의 대응에 대해 상당수 직원들이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안정을 위해 모녀 쪽을 택할 수도 있다. 더구나 신 회장은 앞서 4자 연합 계약에도 불구하고 교환사채를 발행해 계약 위반 여부를 다투는 중이다. 이에 킬링턴이 리스크 관리와 조직 안정을 위해 모녀 측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만약 4자 연합이 깨지게 되면, 신 회장은 한양정밀 지분을 합쳐 29.83%로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송 회장(3.84%)과 임 부회장(9.15%), 임성기재단(3.07%), 가현문화재단(3.02%) 지분을 모두 모으면 19.08% 정도다. 킬링턴(9.81%)이 송 회장 편에 서게 되면 지분율은 28.89%까지 오른다.

남은 것은 5%대 친인척인 특수관계자 지분과 차남인 임종훈 대표(6.46%) 등이다. 임 대표가 신 회장 쪽에 서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되고, 모녀 쪽에 서게 되면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지분율을 뒤흔들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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