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고려인 청소년에 다리 놓는다…부민공익재단 ‘희망브리지’

부민병원과 인제대, '이주배경 청소년'에 교육+스포츠 결합 지원 모델 가동

부산·경남 지역 의료·대학계가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교육+스포츠’ 통합 지원 모델을 내놓았다. 부민공익재단(이사장 정흥태)과 인제대가 함께 추진하는 ‘이주배경 청소년 희망브리지’ 사업이다.

그 대상은 태어나거나 성장한 배경이 이주(국내·외 이동)에 의해 형성된 아이들. 특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동포 자녀가 핵심 대상이다.

우리 근•현대사에서 한민족의 질긴 생명력과 민족혼을 지켜온 고려인들에 대한 동료의식도 크다. 하지만 이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공교육 진입 장벽과 학습 부진, 또래 관계 어려움이 겹치는, 또 다른 성장통을 겪는다.

이에 부민병원그룹 부민공익재단과 인제대는 이들을 단순한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미래 구성원으로 보고, 한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도우려 한다. 학교 수업이나 직업훈련을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이들이 ‘다문화 감수성’을 갖춘 지역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렇게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약 6천6백만 원 규모로, 인제대 글로컬대학사업본부가 기획과 운영을 맡는다. 부민공익재단은 재정 지원과 브랜딩을 담당한다.

고려인 청소년에 다리 놓는다…부민공익재단 ‘희망브리지’
부민공익재단과 인제대는 26일 경남 김해시 인제대 다이음센터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 및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사진=부민공익재단

사업은 두 축으로 구성된다. 맞춤형 한국어 교육은 올해 이주배경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주 2회 소그룹 수업을 진행한다. 우리말에 서툰 아이들에게 교과 이해 중심의 ‘학습 한국어’ 교육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

이어 ‘글로벌 청소년 농구교실’은 초·중학생 15명을 대상으로 3~7월 정기 훈련과 김해 ABCT 국제대회 참가를 목표로, 팀 스포츠 경험을 통해 협동심·사회성을 키우고 돌봄 공백을 줄인다.

재단은 농구대회 중 부민병원 의료진도 파견해 의료기관 특성을 살린 밀착 지원도 예고했다.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아이들에 즉각적인 의료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성장기 청소년들인 만큼 이들에 비만, 자세 이상 등 건강관리 상담과 스포츠 손상 예방 교육도 하겠다는 것이다.

부민공익재단 정흥태 이사장은 27일 “이번 사업은 단지 ‘좋은 일’로 끝나지 않는다”면서 “지방 대학과 지역 병원이 손잡고 이주배경 청소년을 지역의 ‘미래 인구’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적 의미도 담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재단과 다이음센터는 올해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는 부울경, 더 나아가 전국 확대를 목표로, 이주배경 청소년을 지역 소멸 시대의 새로운 ‘다문화 감수성’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체계적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주배경 청소년이 ‘지원의 대상’을 넘어 지역 미래를 떠받치는 주체로 성장하게 돕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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