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내부 출혈인데 가스 찼다 해”…산모는 쇼크, 아기는 생후 5일 만에 사망, 무슨 일?

내부 출혈로 인해 태아 저산소증, 산모 쇼크...아기는 생후 5일만에 사망

임신 34주 차에 극심한 복통과 어지럼증, 실신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던 한 산모가 내부 출혈 진단이 지연되면서 응급 수술을 받았고, 태어난 아기는 생후 5일 만에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상단=킴벌리 가족

임신 34주 차에 극심한 복통과 어지럼증, 실신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던 한 산모가 내부 출혈 진단이 지연되면서 응급 수술을 받았고, 태어난 아기는 생후 5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 전해졌다. 유가족은 의료진이 초기 경고 신호를 간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서식스 지역에 거주하는 킴벌리 뉴어크는 2024년 9월, 정상이 아니라고 느낄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기절, 쇠약감, 어지럼증을 경험해 병원을 찾았다.

이 증상에 대해 의료진은 ‘장에 가스가 찬 상태’로 설명했다. 이후에도 통증은 지속됐고 상태는 악화됐다. 결국 킴벌리는 대량의 내부 출혈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의료진은 주요 혈관이 파열되면서 대량 출혈이 발생한 사실을 수술 과정에서 확인했다. 킴벌리는 약 14ℓ에 달하는 혈액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곧바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고, 9월 14일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아기는 출생 직후 중증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hypoxic-ischaemic encephalopathy, HIE) 진단을 받았다. HIE는 출생 전후 시기에 뇌로 충분한 산소와 혈류가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경학적 손상뿐 아니라 폐·간·심장·신장 등 주요 장기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중등도 이상에서는 장기적인 장애 또는 사망 위험이 높다.

킴벌리는 수술 후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모녀는 상급 병원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아기는 생후 5일째인 9월 19일 사망했다.

유가족은 초기 진단 및 대응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남편 얀 트루피아노는 아내의 상태 악화를 수차례 알렸으나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 측으로부터 귀가 후 다음 날 다시 방문하라는 안내를 받았으나, 이후 아내가 위중한 상태로 응급 수술을 받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시관은 해당 사망이 ‘비자연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식 심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진단 시점과 치료 개입의 적절성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의료기관은 두 차례 내부 검토를 진행했으며, 유가족과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기관 측은 “가족이 겪은 상실과 고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검시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영국 NHS 산과 진료 체계 전반에 대한 조사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영아 사망과 관련해 200건이 넘는 내부 조사가 진행됐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다른 진료가 이뤄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자궁내 주요 혈관 손상으로 혈액 축적, 태아에겐 저산소 상태 초래
임신 중 내부출혈은 복강이나 자궁 내, 혹은 주요 혈관 손상으로 인해 체내에 혈액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임신 후기에는 자궁과 태반으로 향하는 혈류량이 크게 증가해 있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하면 짧은 시간 내 대량 실혈로 이어질 수 있다.

임산부는 복통, 어지럼증, 실신, 저혈압, 빈맥, 창백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외부로 보이는 출혈이 거의 없어 진단이 지연되기도 한다.

임신 중 내부출혈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상황으로는 태반 조기박리, 자궁 파열, 자궁외임신, 드물게는 주요 혈관 파열 등이 있다.

임산부의 대량 출혈은 태아에게 직접적인 저산소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산모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 자궁과 태반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사연 속 아기에게 나타난 것처럼 신생아의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HIE) 위험도 높다. 중증의 경우 장기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신 중 설명되지 않는 극심한 복통, 실신, 지속적인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단순 위장관 증상으로 치부하기보다 산과적 응급 상황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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