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이 약' 먹고 혀에 검은 털이 급속도로"… 대체 뭘 먹었길래?

항우울제 클로미프라민 부작용 사례

우울증 치료를 위해 클로미프라민을 복용한 후 혀에 흑모설이 발생한 모습. 약 복용 4일째(왼쪽), 3주 후(오른쪽) 증상 사진. 사진=정신의학연구 사례보고서(Psychiatry Research Case Reports)

우울증 약을 먹고 갑자기 혀에 검은 털이 나는 부작용을 겪은 남성의 사례가 저널에 보고됐다.

이탈리아 몬차 밀라노-비코카대 의대 의료진은 이 42세 남성 사례를 《정신의학연구 사례보고서(Psychiatry Research Case Reports)》에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급성 우울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남성은 18세 때부터 우울증을 겪어 다양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왔다. 하지만 약효 부족, 부작용으로 여러 차례 약물을 변경했었다고 했다.

남성은 2년 전에도 우울증이 재발해 병원을 찾았는데 당시 클로미프라민 성분 약을 처방받았다. 클로미프라민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의 재흡수를 막아 시냅스 내 농도를 높여 기분·불안 증상에 영향을 주는 약이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 효능이 특히 강한 편이다. 강박장애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클로미프라민 복용 1주일 만에 '흑모설'이 발생했다. 흑모설은 혀 표면 유두가 과도하게 길어지고 착색돼 혀가 검게 ‘털 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대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당시 남성은 약효가 봤지만 흑모설 증상 때문에 복용을 중단했다고 했다. 흑모설은 10일 이내에 자연 소실됐다.

이번 급성 우울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을 때도 의료진은 입원 4일째 되는 날 남성에게 클로미프라민을 처방했다. 그런데 투여 4일 후부터 혀 중앙에 황갈색 색소침착이 나타났고 혀 표면 유두가 길어졌다<왼쪽 사진 참조>. 하지만 환자의 기분과 불안 증상이 크게 호전돼 의료진은 클로미프라민 용량을 더 증량했고 환자는 퇴원 절차를 밟았다.

그런데 클로미프라민 복용 3주 후 흑모설 증상이 더 심해졌다<오른쪽 사진 참조>. 하지만 의료진은 약물의 이점이 뚜렷해 환자 동의하에 클로미프라민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의료진은 "이 사례는 클로미프라민의 잠재적 부작용으로 흑모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며 "특히 약 복용 후 며칠 이내에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약물을 사용해도 흑모설이 자연적으로 나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더 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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