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집안 어른들은 왼손잡이 자녀-손주가 있으면 밥 먹을 때 야단까지 치는 경우가 있었다. 오른손잡이로 빨리 바꾸라고 강제로 권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떨까?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이 크게 사라지고 오른손잡이로 바꾸라는 강권도 잦아들고 있다. 왼손잡이에게 불편했던 각종 시설도 개선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편견, 불편이 줄어들면서 구태여 왼손잡이, 오른손잡이를 의식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왼손잡이 10대 13% vs 60대 3%...나이에 따라 왼손잡이 큰 차이, 왜?
우리나라는 왼손잡이가 얼마나 될까? ‘나는 왼손잡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국갤럽이 2025년 11월 전국 13세 이상 1700명에게 물은 결과이다. 왼손잡이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13~18세(10대) 13%, 19~29세(20대) 12%, 30대 8%, 40대 6%, 50대 4%, 60대 이상 3% 순이었다. 나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2002년, 2013년 성인 기준 왼손잡이 비율은 각각 4%, 5%에 불과했다. 이는 과거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 오른손잡이로 바꾸려는 강권이 잦아든 결과로 보인다.
"어릴 때는 왼손 사용하다가 야단 맞았는데"...지금은?
2002년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양손잡이 중에서 택일하는 방식으로 물었는데, 당시 양손잡이(8%)가 왼손잡이(4%)보다 많았다. 양손잡이는 어린 시절 훈육을 통해 오른손까지 쓰게 된 왼손잡이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타고난 왼손잡이는 예나 지금이나 10% 안팎으로 짐작된다. 이는 세계적 평균이다. 식사 시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는 6%, 필기 시 왼손 주 사용자는 5%로 파악됐다. 저연령일수록 왼손잡이가 많은 만큼, 왼손 주 사용자 역시 10·20대에 많은 편이다.
"일상에서 왼손잡이 불리" 46% → 29%로 감소, 왜?
타고난 대로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왼손잡이를 배려한 시설 설계, 제품 등 시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른손잡이 대비 왼손잡이의 일상생활 유불리에 관해서는 '왼손잡이가 불리하다' 29%, '다를 바 없다' 61%. '불리하다' 9%였다. 왼손잡이가 불리하다고 보는 사람은 과거 40%대 중반에서 29%로 줄었고, 차이가 없다는 사람은 40% 안팎에서 61%로 늘었다.
자녀가 왼손잡이라면...73% "그대로 두겠다"
만약 자녀가 왼손잡이라면 오른손잡이로 바꾸도록 할 것인지 물은 결과 73%가 '그대로 두겠다'고 답했다. 왼손잡이가 오른손 사용까지 연마하면 양손 활용 이점을 누릴 수 있고, 오른손잡이 중심 사회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2002년에는 당시 50대 이상의 59%(20대 24%), 2013년에도 60대 이상 41%(20대 10%)가 왼손잡이 자녀를 오른손잡이로 바꾸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연령별 견해차가 감소했다. 10~30대 약 20%; 40대 이상 약 30%이다.
왼손잡이의 장점...우뇌 더 잘 활용
왼손잡이가 시공간·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운동 반응을 조율하는 데 중요한 우뇌를 상대적으로 더 잘 활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에 실린 이탈리아 트렌토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세계 정상급 운동선수들의 10년치 경기 성적을 분석한 결과, 펜싱과 탁구에서 상위권으로 갈수록 왼손잡이 비율이 더 높아졌다. 펜싱 에페 상위 200명 중 18%가 왼손잡이였지만 상위 100명으로 좁히면 28%로 늘었다. 남자 플뢰레 선수도 상위 100명 중 31%가 왼손잡이였다. 펜싱의 플뢰레·에페, 탁구가 빠른 찌르기와 작은 동작이 중요한 종목이어서 순간 반응 속도와 섬세함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