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아이들 다 컸는데 “이젠 못 참아“…60대 이상 여성의 이혼 상담 급증한 이유?

"평생 먹여 살렸는데 외면당했다"...60대 이상 남편의 이혼 상담 이유

자녀 분가 후 부부 둘만 20~30년을 사는 시대다. 사소한 부부 싸움도 잘 대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0대 이상 여성의 이혼 상담이 크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년 전 5.8%에 불과했던 이혼 상담 중 60대 이상 여성의 비율이 지난해 22.1%로 급증했다. '남편의 부당한 대우' 등이 이혼 고민 이유로 꼽혔다. 이른바 '황혼 이혼'의 시동을 건 셈이다. 60대 여성의 마음에 어떤 생채기가 난 것일까?

이혼 상담 나이 비율 보니...60대 이상 여성 22.1%, 20년 전의 4배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9일 발표한 '2025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총 5만 2037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연령 별로 보면 여성은 40대(30.5%)가 가장 많았지만, 60대 이상도 22.1%에 달했다. 2005년 5.8%에 불과했던 60대 이상 여성의 이혼 상담 비율이 4배 급증했다. 이어 50대(21.4%), 30대(20.2%)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 이상이 49.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년층 이혼 상담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 다 컸는데 더 이상 못 참아"...남편의 부당한 대우, 언어-신체 폭력

여성 이혼 상담 이유의 절반 이상(55.1%)이 장기간에 걸친 '남편의 부당한 대우' '남편의 언어-신체 폭력 등'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런 이혼 상담 이유는 2022년 이후 매년 과반을 넘고 있다. 아직도 가정 내 폭력이 여성의 주요 이혼 고려 사유임을 보여준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 수십 년 동안 언어 폭력-신체 폭력을 겪고도 자녀 양육과 생계 문제로 이혼을 미뤄오다가 자녀가 성인이 된 후 상담소를 찾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평생 먹여 살렸는데, 외면당했다"...60대 이상 남편의 이혼 상담 이유는?

60대 이상 남성들은 "아내가 갑자기 가출했다", "평생 먹여 살렸는데 외면당했다"는 이유로 이혼 상담을 신청한 경우가 많았다. 이혼 상담 이유에서도 아내와 남편 간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남성의 이혼 상담 사유 1위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56.7%)로, 장기 별거·성격 차이·배우자의 이혼 강요·경제 갈등·불성실한 생활·처가와 갈등 등이 포함됐다. 이어 '아내의 가출'(29.0%), '아내의 부당대우'(7.4%) 순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퇴직 후 가사 분담은커녕...부부 둘만 20~30년을 어떻게 살까?

장기 별거를 이유로 한 이혼 상담을 신청한 비율은 남편 36.5%, 아내 16.9%로 집계됐다. 결국 장기 별거는 관계 단절로 이어져 실제 이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부의 소통 단절이 최대 위험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편이 정년 퇴직 후에 집에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가사 분담을 놓고 사소한 부부 싸움을 하다 큰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자녀가 분가한 후 20~30년을 부부만 같이 사는 시대가 됐다. 60대 이후 부부 싸움을 잘 다스려야 할 것 같다. 한편 이혼 상담을 받은 사람 중 최고령자는 여성 88세, 남성 90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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