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에서 매년 새로 발생한 암을 분석해보니 약 40%가 흡연, 음주, 감염 등 스스로 조절하거나 피할 수 있는 요인 때문에 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흡연, 여성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같은 감염이 암 유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이었다.
프랑스 리옹 소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해나 핀크 박사 연구팀은 전세계 암 발병의 약 40%가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과 연관됐다는 분석 결과를 3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신규 암 환자 1870만 명 가운데 약 38%인 710만 명의 발병 원인이 흡연, 음주, 감염, 비만 등 ‘조절 가능한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예방 가능한 암의 비중은 여성(29.7%)보다 남성(45.4%)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암을 일으키는 개별 요인 중에는 흡연(15.1%)이 독보적인 1위였으며, 각종 감염(10.2%)과 음주(3.2%)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남성은 전체 암 발생의 23%가 흡연 때문이었지만, 여성은 감염(11%)이 흡연(6%)보다 더 큰 위협이었다. 여성의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감염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됐다.
예방 가능한 암 발생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예방 가능한 암 발생률은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에서 24%였던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38%에 달했다. 남성의 경우, 예방 가능한 암 발생률은 동아시아에서 57%로 가장 높았고,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28%로 가장 낮았다.
암 종별로는 폐암, 위암, 자궁경부암이 예방 가능한 암 전체 사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폐암은 주로 흡연 및 대기오염과 관련이 깊었고, 위암은 대부분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자궁경부암은 압도적으로 HPV 감염이 원인이었다. 이는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과 백신 접종, 조기 검진만으로도 암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의 저자이자 WHO 암 관리팀장인 안드레 일바위 박사는“이번 연구는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인한 암 위험을 보여주는 최초의 전 세계적 분석”이라며 “국가별·집단별 발병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정부와 개인이 암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WHO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강력한 담배 및 알코올 규제, HPV·B형 간염 백신 접종 확대, 대기 질 개선 등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