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 환자가 면역화학요법을 받을 때 오후 3시 이전에 항암치료를 하면 생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중난대와 홍콩대, 스위스 제네바대,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등 국제 연구팀은 이전에 어떤 치료도 받지 않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3상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첫 4주기 항암치료 동안 이들 환자에게 면역화학요법을 오후 3시 이전(조기 그룹)이나 오후 3시 이후(후기 그룹)에 받도록 배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항암 치료를 오후 3시 이전에 받은 환자는 오후 3시 이후에 받은 환자에 비해 생존 기간이 약 1.7배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전체 생존 기간은 조기 그룹이 28개월, 후기 그룹이 16.8개월이었다.
또한 오후 3시 이전에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11.3개월 동안 암 악화(진행 없는 생존 기간)를 겪지 않은 데 비해, 오후 3시 이후에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5.7개월 동안 암 악화를 겪지 않은 데 그쳤다. 치료 반응률은 조기 그룹이 69.5%, 후기 그룹 56.2%로 조기 그룹이 상당히 더 높았다.
연구팀은 오후 이른 시간에 투여된 약물이 혈액 내 면역 세포(CD8⁺ T 세포)를 더욱 활성화해 암세포 공격력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와 생체리듬 시점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Time-of-day immunochemotherapy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a randomized phase 3 trial)는 2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다.
[자주 묻는 질문]
Q1. 오후 3시 이전에 항암 치료를 받는 것이 왜 더 효과적인가요?
A1.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24시간 주기의 생체 시계(일주기 리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후 이른 시간에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핵심 면역 세포인 ‘CD8⁺ T 세포’가 혈액 내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숫자도 많아집니다. 이 시점에 맞춰 면역화학요법을 시행하면 약물이 면역 세포의 공격력을 극대화해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Q2.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암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나요?
A2. 이번 연구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3상 임상시험 결과입니다. 기존의 다른 연구에서도 신장암이나 악성 흑색종 등의 경우 이른 시간의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이 시사된 바 있습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나 암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치료 시간대는 달라질 수 있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인종과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Q3. 오후 3시 이후에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이 더 심해지나요?
A3.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치료를 받은 시간대에 따른 ‘면역 관련 이상반응(부작용)’의 발생 빈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오후 늦게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부작용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항암제의 효능과 환자의 생존 기간 측면에서는 오후 3시 이전에 치료를 마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 세포의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항암 치료를 하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