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몸에 코로나19 후유증 남았을까”…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고?

장기 코로나 후유증, 혈액 속에서 폐 손상 신호 포착

코로나19 감염 후 폐 이상 소견이 확인된 환자에서 특정 분자 수치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 가운데 일부는 회복 이후에도 폐 기능 저하와 호흡기 증상을 겪는다. 이러한 장기적 폐 손상 위험을 혈액 검사로 가려낼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영국 레스터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이 참여한 PHOSP-COVID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했던 환자의 혈액에서 특정 분자 수치를 분석하면 이후 지속적인 폐 이상 위험이 높은 사람을 선별해내는 단서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HOSP-COVID 연구는 영국 국립보건의료연구원(NIHR) 레스터 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BRC)가 주도하는 대규모 관찰 연구로, 코로나19가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회복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입원했던 957명을 대상으로, 퇴원 약 5개월 후 채취한 혈액 샘플을 분석해 폐 손상이 있을 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생체지표를 측정했다. 분석 대상 분자는 KL-6(Krebs von den Lungen-6), MMP-7(matrix metalloproteinase-7), SP-D(서팩턴트 단백질-D), SP-A(서팩턴트 단백질-A) 등이다.

이 가운데 흉부 CT 검사에서 폐 이상 소견이 확인된 환자들은 KL-6와 MMP-7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다. 이 두 물질은 기존 폐질환 환자에서도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 안쪽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 손상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레스터대 임상조교수인 레이첼 에번스 박사는 “상피세포는 폐를 둘러싸는 중요한 방어막으로, 우리가 들이마시는 입자에 대해 방어막 역할을 하며 점액 생성과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혈액 속 지표는 이 보호막이 손상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손상은 "일부 장기 코로나 후유증 환자에서 지속되는 증상과 폐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누가 지속적인 폐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지 가려낼 수 있다면, 환자별로 더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을 이끈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국립 심장·폐 연구소의 이언 스튜어트 박사는 “PHOSP-COVID 연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고품질의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집단에서도 지속적인 폐 손상의 징후를 찾아낼 수 있었다”며 “이러한 손상이 평생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위험군을 구별할 신뢰할 만한 지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기슬리 젠킨스 교수는 “이번 결과는 급성 코로나19 감염 이후 만성 폐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을 혈액 검사로 선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UCL의 레이첼 챔버스 교수 역시 “이번 연구는 지속적인 폐 손상을 추적,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생체지표를 찾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잔여 폐 이상이 상피세포 손상 및 섬유화 신호 증가와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연구를 통해 이러한 지표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지, 혹은 폐 섬유화로 진행되는지 더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에 ‘Residual lung abnormality following COVID-19 hospitalisation is characterised by biomarkers of epithelial injur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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