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육아에 필수라는 ‘이것’? “두살 될 때까진 제발 참으세요”

싱가포르 연구팀 “만 2세 이전 스마트폰 화면 노출 과하면 뇌 발달 악영향”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가 만 2세 이전에 스마트 기기를 과도하게 시청하면 뇌 발달과 정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진=AI 이용해 생성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육아는 이미 대세가 됐다. 유튜브나 육아 전문 플랫폼에서 아이들의 나이별 맞춤 컨텐츠를 제공하는 덕분에 식사 시간이나 놀이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그 시간 동안 부모가 한 숨 돌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관련, 만 2세가 되기 전의 어린아이가 디지털 기기 화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향후 뇌 발달과 정서 안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연구팀이 150명 이상의 영유아를 추적 관찰해 내린 결론이다.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인간발달연구소와 국립싱가포르대 등 공동 연구팀은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영유아 168명을 만 4.5세부터 13세까지 관찰했다.

이들의 부모는 자녀가 태어나고 1~2년 내에 ’하루에 아이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여주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설문에 응답했다. 참가 부모들은 평균 하루 2.17시간 동안 아이에게 화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만 4.5세, 6세, 7.5세가 될 때마다 정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아이들의 뇌 발달 과정을 분석한 결과, 2세 이전에 스마트 기기 화면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아이들의 뇌 연결성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시각을 담당하는 연결망과 인지 조절을 담당하는 연결망 사이 상호작용 능력이 떨어졌고,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최종 결론까지 걸리는 시간이 유의미하게 늘었다. 또 만 13세 시점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스마트 기기 화면 노출 시간이 길수록 불안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경향은 3~4세 무렵에 얼마나 화면을 봤는지와는 무관하게 나타났다”며 “결국 2세 이전인 ‘아주 이른 시기’에 얼마나 화면에 노출됐는지가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화면 때문에 아이들의 감각이 과하게 자극됐기 때문이다. 2세 미만 유아들에게 화면 자극은 강한 시각 신호인 동시에 단순하고 반복적인 정보다. 또 화면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따라가기 위해 뇌 네트워크가 과하게 활성화된다.

2세 미만의 유아기는 뇌가 가장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린 뇌가 ‘과도한 정보’를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마트 기기 활용이 많은 부모일수록 아이와 상호작용 시간이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수석저자인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소속 페이 황 박사는 “2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하다. 함께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하고, 블록·그림·신체 놀이 등 시각과 촉각, 운동 감각을 동시에 쓰는 활동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 저널 ‘란셋(The Lancet)’의 자매지인 《e-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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