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혈관 침범 진행성 간암, 생존율 높이는 치료 조합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위험도 따라 최적 치료 방법 달리 해야”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혈관 침범이 있는 진행성 간암 환자는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팀이 혈관 침범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암세포가 침범하면 간 전체로 암이 퍼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 때문에 혈관 침범이 있는 간암 환자들은 간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며, 예후도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간암이 혈관을 침범한 상태의 환자는 3기(C기)에 해당하는 진행성 간암으로 분류된다.  이들 환자에게는 간동맥화학색전술이나 표적항암제 치료를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가장 흔한 치료법이며,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다만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에 따라 생존 기간이 최소 5.8개월에서 최대 98.4개월로 그 편차가 크다. 이에 의료진 역시 치료법 선택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연구팀(박희철·유정일·김나리 교수)은 혈관 침범 간암 환자 526명을 대상으로 치료 방법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간 기능, 종양 크기, 침범 형태, 간 외 전이 여부 등을 종합해 보다 정밀한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11.6개월 동안 추적관찰을 통해 이 모델이 실제 환자 예후 예측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

예측 모델로 환자를 분류한 결과 초저위험군의 무진행 생존기간(병이 더 악화하지 않은 기간) 중앙값은 11.4개월, 고위험군은 1.9개월로 차이가 분명했다. 전체 생존기간 역시 초저위험군은 47.3개월, 고위험군은 6.6개월로 명확하게 대비됐다.

특히 이들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최적의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초저위험·저위험군은 기존 치료법인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게 치료 효과 면에서 가장 좋았다.

반면 중등도·고위험군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가 더 효과적이었다. 면역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기존 치료법 적용 때보다 병 진행 위험이 43%, 사망 위험이 24% 줄었다. 면역항암제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는 기존 치료법 대비 사망 위험이 62%까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방사선 치료가 일차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하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일종의 ‘백신 효과’를 내기 때문에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덩달아 커졌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유정일 교수는 “혈관 침범 간암 환자들에게는 매우 다양한 임상적 특성이 있다”며 “단순히 병기만으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 보다, 위험도를 예측해 환자 개인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치료 조합을 찾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방사선종양학(Radiotherapy and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