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어릴 때 ‘영재’라던 아이들…‘이 시기’ 지나면 대부분 평범?

자랄수록 유전적 요인 영향 커지고, 환경 영향 줄어…“영재 판정, 너무 이르다”

지능 발달은 아동기와 청소년기 동안 변동하며, 안정적인 패턴은 대체로 12세 이후에야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 영재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그 능력이 청소년기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년에 걸친 대규모 쌍둥이 추적 연구 분석에서 7세에 상위권 지능 점수를 기록한 아이들 중 단 16%만이 16세까지 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 발달은 아동기와 청소년기 동안 변동하며, 안정적인 패턴은 대체로 12세 이후에야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지능 및 인지 능력(Intelligence & Cognitive Abilities)》 최신호에 실렸다.

17년 동안 1만 명 이상, 대규모 연구

스페인 예이다대, 콤플루텐세대, 마드리드자치대 공동 연구팀은 영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 쌍둥이 초기 발달 연구(Twins Early Development Study, TEDs) 데이터를 활용해 1만 1119명의 인지 발달 궤적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7세 시점의 표준화 지능검사 점수를 기준으로, 이들을 일반 점수 그룹 3958명(99~115점)과 영재 그룹 1580명(116점 이상)으로 나누었다. 연구팀은 4세, 7세, 12세, 16세, 21세에 걸쳐 반복 측정된 지능검사 점수를 토대로 잠재곡선모델을 이용해 지능 발달 경향과 변화율을 분석했다.

초기 지능 변동 커, 영재 그룹 84%는 청소년기까지 유지 못해

분석 결과, 시간 경과에 따라 아이들의 지능 점수에 상당한 변동이 관찰됐다. 7세 영재 그룹 중 16세에도 높은 점수를 유지한 비율은 단 16%에 그쳤다. 일반 점수 그룹에서 16세에 영재 그룹 점수로 이동한 비율은 8%였다. 즉, 일반 그룹에서 영재가 되는 경우보다 영재 그룹을 유지하는 비율이 조금 더 높긴 했지만, 두 그룹 모두 그 비율은 매우 낮았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아이들의 지능 수준은 성장 과정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인다”며 “영재 판정을 너무 이른 시기에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지하는가, 감소하는가…'개인적 요인’ 영향 커

연구진은 지능점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변수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변화를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유전적 소인과 사회경제적 상황이었다. 다유전자 점수가 높을수록 성장 과정에서 지능이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으며, 사회경제적 상황 역시 일관되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지능에 미치는 영향이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는 '윌슨 효과' 개념과 일치한다.

한편, 영재 그룹은 가정 내 혼란, 삶의 부정적 사건, 행동 문제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아이들의 경우 인지 발달과 관련해 상황적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 점수 그룹은 삶의 부정적 사건이나 행동 문제 등이 지능 점수 감소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지능이 높은 또래에 비해 환경적 불안정성에 더 민감한 것으로 보였다.

연구진은 “상황적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자라면서 확인된 인지 능력 변화를 더 잘 예측했다”며 “이러한 패턴은 특히 지능이 높은 아이들에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학교생활 참여 또한 중요한 예측 요인이었다. 16세 시점에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은 모든 그룹에서 지능점수 향상과 관련이 있었다. 즉, 유전적 소인의 영향이 크더라도 교육 환경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지능 점수와 변화율 연관성, 나이 들수록 강해져

연구에 따르면, 지능검사 점수와 변화율 사이의 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더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세 때 받은 지능 검사 점수로는 앞으로 점수가 얼마나 오르거나 내려갈지 거의 예측하지 못했지만, 21세 무렵의 점수는 이후 지능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영재 판정은 신중해야…지속적 추적 필수

연구진은 “7세 때 높은 지능 점수를 받았던 아이 중 극히 일부만이 그 수준을 유지한다”며 “너무 이른 영재 판정은 적절하지 않으며, 정기적인 추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MRI와 같은 뇌 영상 자료가 포함되지 않아 아동·청소년기 동안 나타난 지능 변화가 실제 뇌 구조나 기능 변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향후 높은 기능을 유지한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 사이의 뇌 영상을 직접 비교하고, 나아가 유전적 잠재력·뇌 발달·인지 능력 사이의 인과적 연결고리를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왜 어떤 아이들은 높은 지능을 유지하는 반면, 다른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점수가 떨어지는지 그 생물학적 이유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자주 묻는 질문]

Q1. 7세 때 영재 판정을 받았는데, 청소년기에도 그 능력이 유지된다는 보장이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7세에 영재군에 속했던 아이들 중 단 16%만이 16세까지 높은 지능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아동기·초기 청소년기의 지능은 매우 불안정해 등락이 크기 때문에, 조기 영재 판정만으로 장기적 능력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Q2. 지능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연구에서는 유전적 소인(다유전자 점수)과 사회경제적 수준이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정 혼란, 부정적 사건과 같은 환경 요인은 고지능군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평균 능력군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Q3. 왜 조기 영재 판정이 위험하다고 하나요?

지능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이번 연구처럼 지능 이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일회성 검사로 재능을 단정하는 것이 부정확할 수 있으며, 잘못된 교육·진로 결정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영재 판정은 정기적 추적 평가가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