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우리 아들, 딸은 신분 상승 안 되나”…30세 넘어도 집에서 ‘그냥 쉬는’ 자녀는?

‘중층’ 부모들이 많지만…자식 세대의 ‘상층’ 이동 가능성은 낮게 봐

‘그냥 쉬는’ 자녀들이 독립을 못한 채 집에만 있으면 부모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해 장기 실업 상태인 청년들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전체 실업자(66만여 명) 중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비율은 18%를 넘었다. 대학 졸업 이상 청년층도 장기 실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원하는 대기업 중 제조업, 건설업이 불황으로 채용을 크게 줄인 데다 신입보다는 경력 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다가 대기업으로 스카우트되는 ‘채용 사다리’가 점차 사라지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에도 그냥 쉬는청년들 증가20대만? 30대도 증가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2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취업자가 15만3000명 감소했다. 잇단 취업 실패로 구직을 포기한 채 ‘그냥 쉬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달 통계를 보면 30대의 ‘쉬었음’ 인구가 3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7.7%) 늘었다.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다.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20대~30대 초반 청년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기업, 공기업, 국가기관에서 근무하고 싶은데현실은?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 30대 청년층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는 대기업(28.7%)이 가장 많았다. 역대 최대치다. 대기업 선호 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음으로 공기업(18.6%), 국가기관(15.8%) 순이었다. 과거와 비교해 국가기관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대기업은 증가하는 추세다.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 등 근무 여건이 좋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냥 쉬는’ 20, 30대들은 대기업, 공기업 취업에 잇따라 실패한 사람들이 많다.

중층부모들이 많지만자식 세대의 상층이동 가능성은 낮게 본다

2025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자식들의 ‘신분 상승’ 욕구가 부모의 계층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스스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45.2%가 자식들의 계층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중층에서는 33.7%, 하층에선 21.6%로 그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들 중 자신의 지위를 ‘중’으로 평가한 사람들이 61.6%, ‘하층’은 34.6%였다. ‘상층’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3.8%에 불과했다. 많은 중층 부모들이 자식 세대가 ‘상층’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고 있다.

자녀가 독립 못한 채 집에만 있으면부모의 마음은?

20, 30대 ‘그냥 쉬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계층 이동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작은 기업에서 성과를 보이면 대기업에서 스카우트했지만 요즘은 대기업 간의 수평 이동으로 좁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고 근무여건이 떨어지는 작은 기업이 평생직장이 될 수 있다는 일부의 좌절감도 있다.

‘그냥 쉬는’ 청년들이 독립을 못한 채 집에만 있으면 부모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60대 부모는 퇴직 후 임시직, 알바로 생활비를 보충하고 있다. 60대 고용상황이 나아지는 이유다. 자식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 못하고 알바를 전전하면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결혼 상대를 직장 수준으로 평가하는 사회인식도 문제다.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좁히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도 큰 과제이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