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력과 체력이 저하되면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그러나 같은 연령대보다 걸음이 현저히 느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치매 위험을 시사할 수 있는 경고 신호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보행 패턴이 뇌 건강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걸음걸이는 인지 능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보폭 감소나 느린 보행은 기억력 감퇴나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 초기 증상과 연관된다는 결과가 다수 보고됐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보행 속도와 자세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 보행 속도, ‘제6의 건강 신호’
최근 연구에서는 보행 속도를 ‘제6의 바이탈 사인’으로 본다. 메이요클리닉과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중년 이후 보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면 조기 노화나 심혈관 질환, 심지어 사망 위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정 거리(예: 10m, 33피트)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간단한 테스트만으로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5대 바이털 사인은 혈압, 맥박, 호흡, 체온, 산소포화도다.
◆ 왼쪽으로 걸으면, 불안과 걱정 신호

걷는 방향이 왼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내면의 불안이나 잦은 걱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영국 켄트대학교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불안 수준과 성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뒤 목표물을 향해 곧게 걷게 하 보행 패턴을 관찰했다. 그 결과, 불안 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걷는 방향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감정과 긴장을 조절하는 우뇌 활동이 활발할 때 몸이 상대적으로 왼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 걸음걸이 느려졌다면, 치매 위험 신호
고령 부모의 보행 속도가 유난히 느려졌다면 치매 가능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걸음걸이는 손의 악력과 함께 치매나 심혈관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미국 보스턴메디컬센터 연구팀은 평균 연령 62세의 노인 2400여 명을 대상으로 보행 속도, 악력, 뇌 건강 상태를 장기간 관찰했다. 11년 추적 결과, 보행 속도가 느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 걷는 모습이 당당하면, 성생활도 적극적

성인 여성의 걸음걸이를 통해 성생활의 활발함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벨기에 연구팀은 여성 참가자들의 성생활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하고, 이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보행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보폭이 자유롭고 걸음이 힘찬 여성일수록 침실에서도 활발하고 적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걸음걸이가 자신감과 활력을 반영하는 신체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