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 심박수 측정에 보청기 기능까지 지원하며 헬스케어 기기로 거듭났다.
애플은 이달 초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차세대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AirPods Pro) 3’을 공개했다. 에어팟 제품군에선 3년만에 공개된 신제품으로, 전작보다 강력해진 노이즈캔슬링과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 등 최신 기기다운 기능을 탑재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롭게 들어간 ‘심박수 측정 기능’이다. 이어폰 내부에 위치한 LED 센서가 초당 250회 이상의 속도로 적외선을 조사해 혈류를 분석하는 원리다. 애플 측에 따르면 이 기능은 아이폰 자체 건강관리 앱과 연동돼 50종 이상의 운동을 기록하거나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이같은 기능은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손목 밴드 등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것을 불편해하던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의료정보로 활용할 정도의 정확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유산소 운동 중 손목 위에 뭔가 착용할 필요 없이 간단한 운동 기록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아이폰의 운동 앱과 연동하면 운동 중 심박수와 실시간 소모 칼로리 등의 지표를 확인해 최적의 강도로 운동을 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도 생겼다. 사용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운동을 독려하는 ‘귀 속의 피트니스 코치’가 일부분 구현됐다고 볼 수 있다.
27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전자기기 리뷰 전문 유튜버 ‘잇섭(ITSub)’은 “새로운 에어팟의 심박수 측정 기능을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와 비교했을 때 오차범위가 3% 정도로 정확했다”며 “일상생활에서는 사용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애플의 이비인후과 진료용 소프트웨어를 의료기기로 승인하면서, 국내에서도 에어팟을 보청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처가 허가한 애플의 소프트웨어 ‘HAF(Hearing Aid Feature, 청각 보조 기능)’은 별도의 처방전 없이도 경증이나 중증 청각장애 환자에게 보청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이 기능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에선 승인이 늦어진 탓에 그동안 사용이 어려웠다. 애플 입장에선 공교롭게도 신제품 출시에 맞춰 보청기 기능도 국내에서 지원이 가능해진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