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호기심에 한번? 큰일 난다"...조용히 청소년 위협하는 '이것'

청소년기 전자담배 사용, 흡연자 될 가능성 높여…인과관계 단정은 주의해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이후 흡연을 할 가능성이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일시적 일탈을 넘어 흡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반드시 흡연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자담배와 관련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공중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요크대와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진은 청소년 전자담배 관련 연구 384편을 종합한 56건의 리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비사용자보다 이후 흡연을 할 가능성이 약 3배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흡연 전환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 위험과도 연결된다. 가장 흔한 건강상 문제는 천식으로, 발병 위험은 20~36% 증가했고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은 44% 더 높았다. 이외에도 폐렴,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 우울증과 자살 충동, 두통, 편두통, 정자 수 감소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전문가들 “인과관계 단정은 신중해야”

연구진은 대부분의 연구가 관찰연구라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여러 코호트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강한 연관성이 관찰된 만큼 인과관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요크대 수 골더 부교수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가 일관되게 나타났다”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공중보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킹스칼리지런던 앤 맥닐 교수는 “다수의 연구가 질적으로 낮아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전자담배가 흡연으로 이어지는 ‘관문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엠마 비어드 부교수 또한 “전자담배 사용이 늘면서 흡연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과도한 해석에 주의를 당부했다.

전자담배, 장기적 위험성 여전히 불분명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타르나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지만, 니코틴과 다양한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니코틴은 도파민 분비를 유도해 쾌감을 주는 반면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흡연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으나, 무해한 것은 아니며 장기적 위험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담배규제(Tobacco Control)》 저널에 ‘Vaping and harm in young people: umbrella review(doi.org/10.1136/tc-2024-059219)’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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