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계절 따라, 날씨 따라 기분 달라지는 이유 찾았다

부산대병원 박경준 교수팀, 국제 공동연구 통해 일조량이 뇌 당대사에 미치는 영향 규명

왜 여름엔 기분이 좋아지고, 겨울엔 우울해지는 걸까? 왜 날씨가 쾌청한 날엔 콧노래가 나오고, 구름이 잔뜩 낀 날엔 기분까지 찌부덩할까?

부산대병원 핵의학과 박경준 교수 연구팀이 그 이유를 찾았다. 계절별, 일조량별 변화가 뇌의 당대사와 정서 기능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Day Length on Brain Glucose Metabolism in Men: A Large-Scale Repeated Measures PET Study)을 규명한 것. 국제 학술지(Journal of Biological Rhythms)에 최근 발표도 했다.

부산대병원과 경남 삼성창원병원, 중국 푸단(Fudan)대, 그리고 핀란드( Turku PET Centre)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박 교수팀과 핀란드연구진은 이번이 다섯 번째 협력 연구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432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5년간 두 차례에 걸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시행해 뇌 포도당 대사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촬영일의 낮 시간이 길수록 사회·정서 회로(socio-emotional circuit)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포도당 섭취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쐐기엽, 쐐기앞소엽, 안와전두피질, 전·후 중심회, 상·중측 측두피질, 후대상피질, 섬엽, 전두극 등에서 뚜렷한 활성 증가가 관찰됐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기분 달라지는 이유 찾았다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의 영역들. [사진=Journal of Biological Rhythms. doi:10.1177/07487304251360874]

박 교수팀은 “여름철처럼 낮 시간이 길면 뇌의 사회·정서 회로 활동이 활발해지는 반면, 낮 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철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대규모 반복 측정 PET 연구를 통해 계절과 일조량 변화에 따른 뇌 당대사 조절을 규명한 첫 연구이다. 계절성 감정 변화의 생물학적 기전을 뇌 대사 수준에서 확인한 것으로, 향후 계절성 우울증 예방·치료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박경준 교수는 18일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가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가 계절성 정서 변화와 우울증의 예방·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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