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름엔 기분이 좋아지고, 겨울엔 우울해지는 걸까? 왜 날씨가 쾌청한 날엔 콧노래가 나오고, 구름이 잔뜩 낀 날엔 기분까지 찌부덩할까?
부산대병원 핵의학과 박경준 교수 연구팀이 그 이유를 찾았다. 계절별, 일조량별 변화가 뇌의 당대사와 정서 기능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Day Length on Brain Glucose Metabolism in Men: A Large-Scale Repeated Measures PET Study)을 규명한 것. 국제 학술지(Journal of Biological Rhythms)에 최근 발표도 했다.
부산대병원과 경남 삼성창원병원, 중국 푸단(Fudan)대, 그리고 핀란드( Turku PET Centre)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박 교수팀과 핀란드연구진은 이번이 다섯 번째 협력 연구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432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5년간 두 차례에 걸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시행해 뇌 포도당 대사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촬영일의 낮 시간이 길수록 사회·정서 회로(socio-emotional circuit)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포도당 섭취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쐐기엽, 쐐기앞소엽, 안와전두피질, 전·후 중심회, 상·중측 측두피질, 후대상피질, 섬엽, 전두극 등에서 뚜렷한 활성 증가가 관찰됐다.

박 교수팀은 “여름철처럼 낮 시간이 길면 뇌의 사회·정서 회로 활동이 활발해지는 반면, 낮 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철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대규모 반복 측정 PET 연구를 통해 계절과 일조량 변화에 따른 뇌 당대사 조절을 규명한 첫 연구이다. 계절성 감정 변화의 생물학적 기전을 뇌 대사 수준에서 확인한 것으로, 향후 계절성 우울증 예방·치료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박경준 교수는 18일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가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가 계절성 정서 변화와 우울증의 예방·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