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에이즈(AIDS),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COPD), 만성호흡부전, 만성간경화로 입원했거나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호스피스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현재의 담당 주치의와 함께 증상 조절부터 상담까지 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것. ‘자문형’ 호스피스 서비스다.
이런 환자들은 처음부터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 ‘입원형’ 서비스를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처럼 병원에서 ‘자문형’ 서비스를 받거나, 또는 호스피스팀이 환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돌보는 ‘가정형’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통증부터 여러 가지 신체 증상 조절, 배액관 관리, 상처와 욕창 관리를 서비스팀에 의뢰할 수 있는 것.
그렇게 해도 증상이 더 악화할 경우엔 호스피스 병동으로 입원을 연계해준다. 마지막 순간, 가정에서 임종을 원하는 경우엔 임종돌봄도 안내한다.
올해 초부터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벌여온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이창훈)엔 이승에서의 마지막 여정에 도움을 받은 환자 가족이 손편지를 보내와 절절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사례가 전해졌다.
대장암의 다발성 전이로 전신쇠약, 극심한 통증, 식사 곤란 등의 어려움으로 외래로 병원을 찾았던 환자. 그 당시, 주치의는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입원 치료를 권했지만 환자와 보호자는 "한번 입원하면 다시는 퇴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거절했다. 귀가하겠다는 것.
이에 호스피스팀이 가정형 호스피스를 연계하여 자택에서도 돌봄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통증 조절이 점차 어려워지자, 더 적극적으로 돌보기 위해 입원을 결정한다.
비록 일반 병동으로의 입원이었지만, 자문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통해 '입원형' 돌봄에 준하는 돌봄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럼에도 보호자는 “환자와의 마지막 한 달을 의료진의 지지와 도움으로 따뜻하고 소중하게 보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편지를 완화의료팀과 병동에 각각 전해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의 남편과의 시간은 제 삶의 가장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암 환우와 가족들에게 선생님들 사랑의 치료는 마지막까지 조용히 어둠을 밝혀주는 촛불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또한, 병동 간호사들에게는 “남편이 오래 누워있으면서도 욕창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따뜻한 손길 덕분”이었다며 “덕분에 남편도 가끔 웃음도 짓고 많이 고마워했다”고 했다. "남편이 운명하고 나서도 정성스럽고 정갈하게 상태를 정돈해주시던 손길도 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1일 “올해 1월 말부터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말기 암 등 호스피스 서비스가 필요한 50여 명의 환자에게 전문적인 돌봄을 제공해왔다”고 했다. 완화의료팀 이하영 팀장(혈액종양내과)도 “많은 분들이 호스피스는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야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인식하지만, 자문형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가 일반병동에 입원 중이거나 외래 진료를 받을 때에도 전인적 돌봄이 가능하다”며 “비교적 이른 시점에 개입해 환자와 가족들이 돌봄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면 말기 섬망 환자나 임종 환자가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1인실 병실 이용료가 지원되며, 향후에는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통합요법 프로그램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