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일반담배보다 더 여학생을 파고드는 액상형 전담

사용률 첫 추월...합성 니코틴 제품, 현행법상 담배로 분류 안돼

청소년들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 흡연 행태가 전통적인 궐련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일반담배를 추월했다. 이에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액상형 담배에 대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29일 발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청소년의 담배 사용 경험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학생을 중심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051명을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추적 분석했다.

조사 결과,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학하는 사이 남학생의 궐련 사용률은 2.12%에서 5.50%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1.19%에서 3.57%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0.94%에서 1.54%로 뛰어오르며 궐련 사용률(1.19%에서 1.33%로 증가)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는 미국에서 2014년 고등학생의 주요 담배 제품이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된 것과 유사한 흐름으로, 국내 남학생의 경우에도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확산의 배경에는 규제 공백이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합성 니코틴으로 제조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현행법상 '연초의 잎'을 원료로 하지 않아 담배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고 판촉 활동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청소년의 접근이 용이하다.

더 큰 문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청소년의 금연 의지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이들의 금연 시도 경험은 50.2%로 궐련 사용자(75.1%)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전혀 끊을 생각이 없다'는 응답 비율도 30.0%에 달했다.

청소년 음주 경험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청소년 음주율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0.7%에서 고등학교 2학년 8.3%로 급증했으며, 최초 음주 계기로 '가족 등 집안 어른의 권유'(48.9%)가 가장 높게 나타나 청소년 음주에 대한 가정 내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비율이 초등학교 6학년 66.3%에서 고등학교 2학년 22.2%로 급감하는 등 건강한 성장을 위한 환경적 지지 역시 약화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여학생의 경우 기존의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면서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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