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서정진 “美 공장 인수해 관세 불확실성 모두 털겠다”

셀트리온, 美 현지 공장 우선협상자로 선정…7000억 투자, 내년 가동

서정진 회장. [사진=셀트리온 온라인 기자간담회]

셀트리온이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현지 생산시설 인수라는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부터 판매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미국 내 생산시설 인수 입찰에서 경쟁사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생산 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왔다. 정확한 계약 상대방과 계약 금액 등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해당 공장에 대한 확장 실사를 진행한 뒤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새롭게 공장을 짓는 것보다 기존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시간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본계약을 결정하면 계약 조건에 따라 10월 첫째 주까지 마무리하고 미국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100% 인수 절차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계약까지 완료하면 셀트리온은 관세 불확실성을 다 털어내고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다 할 수 있는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며 “경제성, 사업기회 손실 방지, 리스크 대응 등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작업을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2년 치 재고의 미국 이전과 현지 CMO(위탁생산) 계약 확대 등을 통해 미국발 관세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현지 공장을 인수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수 이후 계획도 구체적이다. 전체 시설 중 절반은 피인수 기업의 기존 제품을 독점 생산하는 CMO(위탁생산) 계약을 수행하고, 나머지 절반에서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 계약 절차를 마치고 내년에 밸리데이션(적격제품 생산 검증)에 들어가 내년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현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 인력과 함께 개발인력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 회장은 “해당 생산시설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이들과 함께 공장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 연구소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미국 내 연구기지를 확보하는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와 초기 운영에 필요한 총 자금은 약 7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자체 자금과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을 병행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인수 이후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3000억원에서 7000억원 이상의 추가 증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모든 투자자의 이익이 보장되도록 불확실성을 없애고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자자와 정보를 공유하고 공유한 정보는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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