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음양탕’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5월 방송인 전현무가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언급하며 화제가 된 음양탕은 뜨거운 물 위에 차가운 물을 부어서 마시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물을 부으면 뜨거운 것은 위로 가고 찬 것은 아래로 가려는 성질 때문에 대류 현상(액체가 위아래로 뒤바뀌며 움직이는 것)이 나타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대류 현상으로 분자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한 에너지가 몸 속에 들어와 위염 증상을 개선하거나 노화를 늦추고 체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내용을 검색하면 5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음양탕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고, 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동영상은 약 120만 회의 조회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음양탕은 의외로 동의보감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유서 깊은 한의학적 처방이다. 동의보감은 음양탕이 위장병을 치료하며, 소금을 타서 먹으면 오래된 체기를 토해내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음양탕의 효과는 직접적인 근거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K 교수는 “더운 물과 찬 물이 만나서 잠깐의 대류 현상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그 에너지가 몸에 들어와 유지된다는 것은 사실상 유사과학에 가깝다”며 “설령 대류 에너지가 몸 속에 남아있다고 해도 질병이나 몸의 대사에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음양탕의 효과로 알려진 것들은 대류 효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셔서 얻는 이점이 대부분이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은 쉽게 흡수되고 소화를 돕는다. 반면 찬물은 소화 불량이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결과가 “음양탕이 위염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잘못 알려졌을 수 있다.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온수와 냉수를 섞는 방법이 유의미하게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을 줄일 때도 있다. 찬물 샤워와 온수 샤워를 번갈아 했을 때다. 이런 방식으로 샤워나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신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노화를 늦추거나 칼로리 소비를 촉진하는 등의 효과는 검증된 바가 없다.
K 교수는 “미지근한 물은 의학적으로도 상당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마시자는 캠페인의 하나로 보면 재밌는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