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기후변화 때문에 수혈할 피가 부족해진다고?

호주 연구팀 "현혈 가능 인원 전염병 가능성 키우고 혈액 이송 방해"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자연 재해 발생 빈도가 늘어나면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 혈액 공급망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 적십자사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각)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후 변화가 안전한 혈액 확보를 방해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의학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랜싯(Lancet)》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진행된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폭염, 홍수, 사이클론,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고 심각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런 상황이 사람들이 전염병에 더욱 취약하도록 만들어 헌혈 가능한 인구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안전한 혈액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뢰할 수 있는 헌혈자 집단이 꾸준히 유지돼야 한다는 점에서 폭염은 헌혈에 치명적이다. 헌혈 가능 인원의 열사병·전염병 가능성이 있고, 실내 부스 안에서 일정 시간 이상 머물러야 하는 헌혈 과정 특성상 안전이나 혈액 오염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신문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을 때 헌혈 단체들이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중단한 바 있다. 

연구팀은 또한 기후 변화가 자연재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클론이나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수혈이 필요한 응급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다. 반면 혈액을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은 크게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엘비나 비에네 호주 적십자사 연구원은 “혈액은 저장 가능 기한이 짧기 때문에 안전한 운송이 불가능하고 이동성이 제한되는 환경에서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대다수의 현대 의약품이 충분히 약효를 내기 위해서는 혈액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에네 연구원은 "기후 변화에 맞춰 혈액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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