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 노디스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가 두 번째 3상 임상시험에서도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체중 감량 효과가 25%를 넘길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 결과는 15.7%에 그치면서,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에 비해 열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잇따르며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다시 하락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10일(현지시각) ‘카그리세마’의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카그리세마는 GLP-1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티드’를 복합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다. 회사 측은 기존 치료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했지만, 임상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3상 임상시험에서 68주간 카그리세마를 투약한 환자들은 평균 15.7%의 체중을 감량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첫 번째 3상 임상시험의 22.7%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가 목표로 했던 체중 감량률 25%와는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더욱이 첫 번째 임상에서는 25% 이상 감량한 환자 비율이 40.4%에 달했다고 강조했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해당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환자 비율이 89.7%라고 밝혀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월가에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카그리세마가 젭바운드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결과”라며 “향후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노보 노디스크의 마틴 홀스트 랑게 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번 임상에서 비만과 제2형 당뇨 환자에게 카그리세마의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며 “내년 1분기 중 승인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한 이중 작용제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라이 릴리의 GLP-1/GIP 복합제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GLP-1/아밀린 조합제 ‘카그리세마’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임상 결과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카그리세마가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