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를 키우는 과정이 부모의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 건강연구소(Rutgers Health)와 예일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자녀 양육이 부모의 뇌 연결망을 강화해 노화로 인한 뇌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ural Academy of Science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 유전자 정보 보관소'로 불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보관된 약 3만7000명의 뇌 스캔 정보와 가족 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자녀를 둔 부모들의 뇌 연결망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되는 일반적인 노화 과정과는 반대로 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자녀 수가 많을수록 이러한 효과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뇌 연결망은 나이가 들수록 약화돼 인지 기능, 기억력, 학습 능력 등 전반적인 뇌 성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육아는 이러한 노화로 인한 뇌 기능 저하를 억제하고 오히려 강화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뇌 기능 강화 효과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서도 동일했다. 이는 뇌의 ‘회춘’ 효과가 단순히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변화 때문이 아니라, 자녀를 양육하는 '육아 경험' 자체가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애브람 홈스 럿거스 의대 정신의학과 부교수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뇌 연결성이 감소하는 영역들이 자녀를 둔 개인들에게서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자녀가 많은 부모일수록 특히 운동 및 감각과 관련된 뇌 연결망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뇌에서 운동 및 감각 부분을 담당하는 연결망은 노화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아이가 없는 개인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연결성을 보였다. 가족 방문도 더 빈번했으며 그 외 사회적 네트워크도 더 넓게 형성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육아가 단순한 스트레스 요인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활동 증가, 사회적 상호작용, 그리고 인지적 자극을 통해 개인에 ‘환경적 풍요’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높아지는 육아 부담과 심화되는 저출산 문제 속에서도 '부모'가 되는 경험이 개인에게나 뇌 건강 측면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