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 (월)

혈관성 치매 치료에 줄기세포가 새로운 해법 되나

고대 연구팀, 동물실험서 인지·기억능력 향상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줄기세포로 혈관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사진=AI이미지]

혈관성 치매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박동혁, 김장훈 교수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생명공학과 김종훈 교수, 의과학과 금동호 교수 연구팀이 혈관성 치매에 줄기세포를 적용하면 재생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줄기세포의 한 종류인 신경전구세포를 혈관성 치매 동물모델에 투여한 결과, 뇌 염증이 현저히 감소하고 미엘린 단백질 재생이 촉진되면서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 발생하는 치매의 한 종류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뇌졸중 생존자 중 약 30%에서 발병하며, 그 외 만성 대뇌소혈관질환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정상 그룹, 혈관성 치매 그룹, 신경전구세포 투여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신경전구세포 투여 그룹은 혈관성 치매 병변이 유발된 동물에 인간 유래 전분화능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신경전구세포를 15일간 투여한 후 3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면역조직화학 검사 결과, 염증 지표인 'IBA-1'과 'GFAP' 양성 세포 수는 혈관성 치매 그룹이 각각 130개, 110개였으나 신경전구세포 투여 그룹은 각각 90개, 70개로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신경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미엘린 단백질의 형광 강도는 치매 그룹이 60, 신경전구세포 투여 그룹이 90 이상으로, 신경전구세포가 미엘린 재생에 뚜렷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나타난 확연한 차이다. 인지능력 평가 시험인 NORT에서 신경전구세포 투여 그룹은 혈관성 치매 그룹 대비 인지능력이 2.2배 향상됐으며, 기억력을 평가하는 PAT에서는 기억력 지속 시간이 252초로, 치매 그룹(92.1초)보다 2.7배 이상 길게 유지됐다.

박동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경전구세포가 혈관성 치매동물의 뇌 내 염증을 감소시키고 뉴런 축삭돌기의 중요 구성성분인 미엘린을 재생시켜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혈관성 치매 치료에 있어 신경전구세포가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김장훈 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혈관성 치매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 치료법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조직 공학 및 재생 의학(Tissue Engineering and Regenerative Medicine)》 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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