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연말 '짧은 연애' 급증...성병만 남기고 헤어져, 4가지 주의!

연말연시 짧은 연애 ‘스노우매닝’ 급증...매독, 헤르페스, 임질 등 성병 위험 높아진다 전문가 경고

연말연시가 되면 짧은 연애가 급증한다. 이맘때 쯤 새로운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는 이른바 '스노우매닝(Snowmanning)'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연시가 되면 '짧은 연애'가 급증한다. 이맘때 쯤 새로운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는 이른바 '스노우매닝(Snowmanning)'이다. ‘스노우매닝’이라는 용어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시작된 짧은 관계가 날씨가 따뜻해지며 눈사람이 녹아내리듯 사라지는 것에 비유해 만들어진 말로, 데이트 웹사이트 이하모니(eHarmony)에서 2019년 처음 사용됐다. 연말연시에 시작된 짧은 연애가 연초가 되며 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짧은 연애 후 후폭풍도 있다. 이로 인한 성병(STI) 감염율이 높아진다는 전문가들 주의가 나오고 있다. 한 의료 전문가는 매독, 헤르페스, 임질 등 성병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관계 전문가 레이첼 로이드는 이 현상에 대해 “크리스마스는 축하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술이 깨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내려지면서, 초기의 설렘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새로운 관계에서 물러나곤 하는데, 이를 ‘스노우매닝’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18세~34세 사이의 젊은 층이 스노우매닝의 주요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짧은 관계가 끝난 뒤 상대방과 헤어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이들이 남긴 '원치 않는 선물', 즉 성병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아스다 온라인 닥터의 일반의사(GP) 크리스탈 윌리 박사는 "단기적인 만남에서 성병 감염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대방과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았다면, 성병 증상이 나타날 때 상대방에게 알리거나 반대로 상대방으로부터 경고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 박사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12월은 축하와 교류의 시기이지만, 성 건강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전 피임 계획을 세우거나 예상치 못한 성관계 후 지원을 받는 것이 안전한 연말연시를 즐기는 데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결과에 따르면 연말 파티 등으로 이성과 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응급 피임법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여러 검색 사이트 등에서 '사후피임약'에 대한 검색이 급증한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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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근 5년간 성병 진료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269만여 명이 성병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연도별로는 2019년에 59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에는 47만여 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환자 중 여성은 약 70.6%를 차지했으며, 남성은 30대, 여성은 20대에서 진료를 가장 많이 받았다. 성병 종류별로는 특히 매독,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성기 단순포진(헤르페스), 클라미디아 감염증의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성접촉이나 감염된 임산부로부터 태아에게 전파될 수 있다. 질환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1기에는 성기, 구강, 항문 주변에 통증 없는 궤양(경성하감)이 나타나며,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을 경우 2기로 진행되어 발진, 발열, 림프절 비대와 같은 전신 증상이 발생한다. 3기에는 심장, 뇌, 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매독은 항생제, 특히 페니실린 주사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는 약 100여 종의 바이러스로 구성돼 있다. 일부는 성기 사마귀(곤지름)를 유발하고, 고위험 유형은 자궁경부암, 항문암, 인후암 등의 암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은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대부분은 무증상이지만 사마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 가다실 또는 서바릭스와 같은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며, 감염된 경우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

성기 단순포진(헤르페스, Genital Herpes)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 또는 HSV-2)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된 부위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성기 및 항문 주위에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며, 가려움, 통증, 배뇨 시 불편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헤르페스는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하여 재발할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등)를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

클라미디아 감염증(Chlamydia Infection)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자의 상당수는 무증상이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배뇨 시 통증, 성기 분비물 증가, 여성의 경우 골반 통증이 흔하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불임, 골반염(PID), 전립선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클라미디아는 항생제(아지트로마이신, 독시사이클린)로 쉽게 치료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성병 검사가 권장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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