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86.4년, 남자 80.6년... 기대수명 남녀 격차 줄어드는 이유는?
1985년 8.6년 → 2023년 5.9년... 기대수명 남녀 격차 감소세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2023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은 80.6년, 여자는 86.4년으로 나타났다. 2023년 현재 60세 남자의 경우 23.4년, 여자는 28.2년 더 살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수명의 남녀 격차는 5.9년이다. 1985년 8.6년까지 격차가 벌어졌다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1985년 8.6년 → 2023년 5.9년... 기대수명 남녀 격차 갈수록 감소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표이다. 기대수명의 남녀 격차는 갈수록 줄고 있다. 1970년부터 1985년까지 증가하다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70년 7.1년에서 1985년 8.6년까지 벌어졌으나 2000년 7.3년 → 2013년 6.5년→ 2023년 5.9년으로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10년 전 대비 남자의 기대수명 증가는 2.4년으로 여자(1.8년)를 앞질렀다,
네덜란드의 남녀 수명 격차는 2.9세... 우리나라는 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성별 기대수명을 살펴보면 네덜란드가 2023년 남자 80.5세, 여자 83.4세를 기록했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2.9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다. 우리나라도 현재의 추세를 볼 때 앞으로 네덜란드 수준으로 좁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녀 수명 격차의 요인은 타고난 유전자, 술-담배-식생활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습관, 위험을 감수하는 성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 챙기는 남자들 크게 늘어... 흡연율 절반으로 뚝
남자의 기대수명 증가는 담배를 끊는 등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흡연은 건강을 해치는 가장 나쁜 습관으로 꼽힌다. 폐암 뿐만 아니라 위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의 위험요인이고 고혈압 등 여러 질병의 원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은 2020년 기준 남자 34.0%, 여성 6.6%이다. 특히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성인 여성 흡연율은 지난 20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다.
사망원인 1위 암... 흡연, 음식만 조심해도 60% 예방
2023년 출생아가 주요 사인(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암이 19.1%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기대수명을 높이려면 암 예방-치료가 시급한 과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에 비롯된다.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도 각각 1~5%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흡연, 음주, 감염, 나쁜 식생활 등의 위험요인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