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국립대병원, 의료대란 넉달 만에 수익 1조원 이상 감소"

한지아 국회의원 "차입 운영비도 올 가을 바닥...인건비 못 줄 수도"

국내 한 병원의 간판과 태극기 모습. [사진=뉴스1]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촉발한 의료대란 이후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이 넉달 만에 1조원 넘게 줄었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대병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2∼5월 국립대병원 10곳의 의료수익은 1조2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5월 말을 기준으로 이들 병원은 1420억700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적정 보유액인 3999억원의 35.5% 수준이다.

또한, 수익 감소로 빚을 냈지만, 이마저도 바닥나고 있다. 10개 국립대병원은 7615억원의 운영자금을 차입한 가운데 이 중 절반이 넘는 3824억5000만원을 5월 31일까지 소진했다.

한 의원은 "빠르면 7월, 늦어도 9∼11월엔 이들 병원이 차입한 운영자금 대부분을 소진할 것"이라며 "정부가 전국 수련병원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국민건강보험 선지급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곤 있지만 이마저도 전년 동기 매출액의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은 "(각 병원 차원에서) 무급휴가, 예산 감축 조정, 병상 축소 운영, 운영자금 차입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곧 인건비조차 지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건강보험 선지급 비율 상향 등 다양한 재정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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