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주말까지 정부 전향적 입장 변화 땐 집단휴진 재검토"
"의대 교수도 단일대오...상당히 많은 의사 휴진 예상"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다면 휴진을 재검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시한은 이번 주말(15~16일)까지다. 보다 구체적인 추가 요구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의협은 전국 의사 대표자 연석회의를 진행한 후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의학회와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오늘 회의에서 전의교협과 전의비, 그 외 각 의대 비대위는 의협 중심의 단일대오를 굳건히 지지하고 나아갈 것임을 표명했다"며 "다들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길 원하고 있어 상당히 높은 휴진 참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협에 따르면, 4~7일 유효 투표권자 11만1860명 중 7만8000명(63.3%)이 투표했다. 이 중 '정부의 의료농단·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 투쟁을 지지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6만4139명(90.6%)가 찬성했다.
다만, 의협 측은 집단 휴진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주말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예정된 전국 휴진 사태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가 답을 줄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인다면 회원들과 집단 휴진을 (안 하는 쪽으로도) 논의할 수 있다"며 "오늘이라도 정부가 의협과 함께 이 문제를 정상화해야 한다. 부디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그간 정부는 의협을 개원의 단체로 치부하며 다른 의료계 단체에 대화를 제안했었다"며 "의대 교수님들 역시 의협에 뜻을 함께한 만큼 의협을 중심으로 대화해 현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의협은 늦어도 14일까지 구체적인 대정부 요구안을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계는 전공의 행정처분 전면 취소,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 등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
정부는 의협 총파업에 대비해 18일 전국 의료 기관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휴진에 참여하는 개원가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한편, 의대 교수들에게는 특별한 법적 제재를 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휴진 결정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론 많은 교수들이 진료했다"며 "중환자·응급실은 지키겠다는 얘기도 있고, 대부분의 교수는 환자 곁을 지킬 거라고 보고 있어 당장 이 부분에 대해 조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