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약 먹었을 뿐인데"...31세女 온몸 물집 생겨 혼수, 무슨 일?
이부프로펜 복용 후 온 몸에 물집 잡히고 혼수상태...스티븐스존슨 증후군으로 24번 넘는 수술 받아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 후 온몸에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벗겨져 17일 동안 혼수상태로 지내야 했던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의하면, 31세 재클린 지맥은 생리통 때문에 평소와 같이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를 먹었다. 하지만 다음 날 일어났을 때 입 안에 작은 수포인 소혈종(blood blister)이 생겨 있었고 곧장 병원을 찾았지만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됐다. 곧 얼굴 전체가 물집으로 뒤덮였고, 앞도 거의 볼 수 없을 지경이 됐다. 그가 다음으로 기억하는 건 17일 동안 인위적 혼수상태에 있다 깨어난 일이다.
그는 “마치 온 몸에 화상을 입은 것 같았다”며 “의사들은 내가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후로 재클린은 시력을 되찾기 위해 안과 치료를 시작했다. 2011년 첫 수술 이후 그는 각막 이식, 양막 이식, 줄기세포 이식 등 24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약 40% 정도의 시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2주마다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주로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피부 질환,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재클린이 앓고 있는 질환은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벗겨지는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tevens-Johnson syndrome)이다. 피부와 점막을 동시에 침범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대부분 얼굴이나 손, 발 등에 수포성, 출혈성 발진이 생기며 심한 경우 폐렴과 위장관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눈을 침범하는 경우 각막 표면의 석회화, 신생혈관 형성, 혼탁 등이 유발되어 급격한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표피가 박리됨에 따라 탈수나 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흡기나 위장관과 같은 주요 장기의 침범이 동반되는 경우 심각한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급성기가 지난 후에는 영구적 피부 손상, 안과적 손상으로 인한 시력 저하나 실명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눈 결막 협착, 각막 손상으로 인한 시력 저하, 회음부 협착 등 장기간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원인은 간질 치료제,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 대부분 약물이다. 일반적으로 약 복용 후 4일에서 4주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인 약물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약물이 원인인 경우 해당 약제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향후 원인 약물과 동일 계열의 약물 복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