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오보안법 타겟 우시, 6월 '바이오 USA 행사' 불참
美바이오협회장 법안 공개 지지 이후 협회도 탈퇴
미국이 특정 중국 바이오기업들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당 법안의 최대 표적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이 미국 바이오업계 최대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미국 바이오제약 전문매체 피어스파마(Fierce Pharma)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시는 6월 3~6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2024 바이오 USA’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해당 행사의 주최 기관인 미국바이오협회 대변인 역시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은 지난해까지 매년 바이오 USA에 참가해 전시부스를 설치해왔다. 그러나 올해 1월 미국 의회가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이 미국 연방자금을 받는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바이오보안법’을 발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오보안법에서 우시계열 기업이 언급되면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들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3월 미국바이오협회 존 크롤리 신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바이오보안법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기존에 협회 회원사였던 우시앱텍이 협회 탈퇴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 불참 결정 역시 이러한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와 별개로 현지 언론은 바이오보안법의 입법절차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STAT 뉴스는 지난달 “미국 하원은 7월 전 법안의 수정안을 통과시킨 후 필수 입법 패키지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며 “이 경우 올해 안에 바이오보안법 입법이 완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오보안법이 시행되면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미국 내 모든 기업은 중국의 유전체 기업 BGI와 그 계열사(MGI, 컴플리트지노믹스), 우시 앱텍(Wuxi Apptec)과 그 계열사(우시 바이오로직스) 등과 거래하는 것이 중지되며, 이들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사용도 금지된다. 미국의 행정기관은 물론 공공 의료보험까지 해당 법안이 적용된다. 이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우시 앱텍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