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다시 ‘상급종합병원’ 됐다

[사진=고신대복음병원]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오경승)이 ‘제5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내년 2024년부터 26년까지 3년간 자격이 유지된다.

지난 ‘제4기’에서 탈락한 이후 절치부심하던 고신대복음병원이 “장기려 박사가 세운, 대한민국 외과의 뿌리”라는 자존심과 명예를 일부나마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전국 11개 진료권역에 걸쳐 ‘제5기 상급종합병원’ 47곳을 공개했다. 서울 빅5(Big5)를 비롯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정도의 유명병원들은 거의 다 들어있다.

여기에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경기남부권), 건양대병원(충남권)과 함께 고신대복음병원(경남동부권)이 새로 지정됐다. ‘제4기’에 지정됐던, 기존 45곳 중에선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탈락했다.

이에 따라 부울경에선 ‘3차 병원’에 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이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울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이상 ‘경남동부권’), 삼성창원병원, 경상국립대병원(이상 ‘경남서부권’) 등 모두 8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제5기’에 신청한 해운대백병원과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아쉽게도 탈락했다.

3년 마다 새로 지정... 전국 병원들 '상급종합병원' 지정 받으려 사활 건다

보건복지부에서 3년마다 실시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중증 환자가 얼마나 많으냐 하는 환자 구성 상태부터 환자 회송체계, 전문의 인력과 교육 수준, 의료서비스 수준, 공공성 등을 두루 평가한 후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등 다각적인 지표를 동원해 평가한 결과다.

‘상급종합병원’은 건강보험 수가에 30% 전후의 최고 가산율을 적용받는 등 현실적, 경제적 이익도 크지만, 최고급 ‘3차 병원’이라는 명예가 걸린 일이어서 전국의 대형 종합병원들은 신규로 지정받기 위해 3년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고신대복음병원 최종순 기조실장(가정의학과)은 “전문의 4명 이상이 하루 24시간 이상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2점) 등 일부 항목에서 만점을 받는 등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다”고 했다.

이어 "3년 전 탈락의 원인이었던 '의사 1인당 연평균 1일 입원환자 수'도 그동안 의사를 20명 이상 영입함으로써 깨끗이 만회횄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꾸준히 강점을 보였던 '중증질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중환자실 음압격리병실 병상확보율', '경증환자 회송율', '희귀질환 중증응급질환비율' 등에서도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승 병원장은 이날 “불합리한, 그리고 구조적으로 불리한 평가 방식을 딛고 상급종합병원에 재지정 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며 지난번 ‘제4기’에 탈락하면서 겪었던 지난 3년간의 비통함을 잠깐 내비치면서도 “73년간 이어져 온 암센터 중증 치료의 노하우가 뒷받침되고 있었기에 교직원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 다시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오경승 고신대복음병원장.

한편, 정부는 이날 “새해부터 제5기 47곳 병원들에 ‘상급종합병원’ 자격을 부여하지만, 필수의료인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는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를 갖춰야 하는 등 필수의료 기준 등을 특별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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