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담배 피우면... '이 부위 암' 35배나 높아
[오늘의 건강]
오늘(10일)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지면서 주말까지 추위가 이어지겠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13도, 낮 최고기온은 6∼15도로 평년보다 2∼5도가량 낮게 예보됐다.
전국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지만,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기온보다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오전까지 전라권과 경북권 남부, 경남권, 제주도 등에선 가끔 비가 내릴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할 때 발병률이 35배나 높아지는 암이 있다. 바로 두경부암이다. 구강(입)과 인두, 후두 등 위쪽 소화기관(상기도 소화관)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악성 종양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10년간 두경부암 환자가 31%나 늘어나고 있다. 발병 시 일상생활에도 영향이 크다. 식사부터 말하고 숨 쉬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음주와 흡연이다. 이는 2016년 '유럽역학저널'(EJE)에 발표된 해외 논문에서 그 인과관계가 확실히 입증됐다. 논문은 1982~2000년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두경부암 환자 1569명과 대조군 3147명을 비교 분석했다.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사람은 둘 다 하지 않는 사람보다 두경부암의 발병 위험률이 최대 35배나 높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남성에서 약 2배, 여성에선 3배가량 발병률이 높다. 음주는 구강암 발생률이 1.7배 높이는데, 많은 양을 마실수록,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실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선 금연과 금주가 필요할 뿐 아니라 40대 이상의 흡연자라면 1년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를 찾아 두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은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완치율이 높고 치료 후 구강에 발생하는 기능적 장애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강이나 혀에 뭉쳐있는 덩이나 눈에 띄는 궤양을 발견한다면 구강암이나 설암을, 이물감이 가시지 않거나 목소리의 변화,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엔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일석 교수는 "음주와 흡연 빈도가 잦아지는 연말연시엔 두경부암에 대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50대 이상의 흡연자에서 이런 증상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곧바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